"유동성 장세…스팩 투자 여전히 매력적"

NH투자증권 보고서
  • 등록 2021-06-16 오전 8:08:33

    수정 2021-06-16 오전 8:08:33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미국의 스팩(SPAC)투자 열풍이 시장 금리 상승과 미국 정부의 규제로 다소 진정됐다. 다만 금리가 다시 낮아지는 상황에서 선별적으로 투자한다면 여전히 스팩 투자는 매력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작년 이후 스팩 투자가 급격하게 증가한 이유는 코로나19로 자금이 부족한 비상장 기업이 빠르게 자금을 모집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초저금리 시대 높은 수익률 기대가 가능하고,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밈 문화 열풍이 확대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작년부터 이뤄진 초대형 인수합병의 경우 상당수 스팩을 통해 이뤄졌고, 스팩을 통한 합병은 올해 1분기 전체 인수합병의 25%를 차지한다는 게 조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최근 스팩은 규제로 버블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라며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들이 여전히 기록적인 재정과 통화정책을 펼치고 증시 유동성은 여전히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스파이크 국면 통과로 시중 금리도 안정화되고 있어 스팩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다”며 “무분별한 스팩 투자보다는 실적이 가시화돼 있거나 시장 지배력이 높은 업종 중심의 선별적 투자가 기회 요인이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공모가 수준의 스팩 중 유능한 매니지먼트를 보유하고 자본규모를 어느정도 확보한 스팩의 경우 인수합병 딜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지난 2006년 이후 스팩이 포함된 역 M&A와 주가지수의 상관계수는 0.86으로 높았다”며 “다만 과도한 자금 쏠림 현상은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상장한지 일정 시점이 지났고 자본규모를 어느정도 확보하는 등의 유망한 스팩으로 △Carney Technology Acquisition Corp II △GO Acquisition Corp △North Mountain Merger Corp △Lefteris Acquisition Corp 등을 제시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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