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 열풍은 연말이 될수록 더욱 강해질 전망입니다. 특히 올해 말엔 NH리츠와 롯데리츠의 상장이 예정돼 있습니다. 현재 상장리츠는 5개로 시가총액 기준 8500억원 수준에 불과한데, 본격적으로 몸집을 불리는 셈입니다. NH리츠는 서을스퀘어, 삼성물산 서초사옥, 강남N타워, 삼성SDS타워 등 오피스에 투자하는 리츠입니다. 롯데리츠는 롯데백화점 강남·광주·구리·창원 및 롯데마트 의왕·장유·서청주·대구율하점 등에 투자하는 리테일리츠죠.
그러나 리츠라고 해서 다 같은 리츠가 아닙니다. 모든 리츠가 똑같이 좋을 순 없단 얘기죠.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이 각 국가 리츠의 수익률을 조사해 본 결과, 리츠 중에서도 리테일 리츠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반면 산업용·주거용 리츠는 공통적으로 수익률이 좋았습니다. 리테일리츠의 경우 경기 흐름에 따라 변동성이 크지만 주거용·산업용 리츠는 변동성이 낮고 배당에 대한 신뢰가 높기 때문입니다.
물론 국가마다 좋은 리츠가 조금씩 다를 순 있습니다. 이 연구원은 “미국 내에서 호텔·리조트 리츠는 가장 부진한 성과를 냈는데 일본의 경우 전체 상장 리츠의 평균 수익률을 웃돈다”며 “일본이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광에 특화돼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습니다. 따라서 리츠 투자 역시 주식시장처럼 펀더멘탈이 중요한 만큼 해당 국가의 특성이나 부동산의 용도를 잘 따져 선별적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겁니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년 미국의 자산시장을 강타할 만한 경기침체가 온다면 미국 주식시장 뿐만 아니라 부동산 경기도 크게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며 “과거 경기침체시 S&P500 리츠 지수는 벤치마크 대비 큰 폭으로 언더퍼폼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점들을 잘 따져본 뒤 리츠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