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이어 세븐일레븐도 PB과자 최대 11% 인상

밀가루·우유 가격 폭등 따라 납품업체 피해 불가피
대형마트·편의점 PB 상품 가격 일제히 인상
  • 등록 2023-01-09 오전 8:22:59

    수정 2023-01-09 오전 8:32:37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자체 브랜드(PB) 상품 가운데 과자 가격을 인상한다. 밀가루 등 원부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대형마트와 편의점이 가성비(가격대성능비)가 뛰어난 대표 상품인 PB 상품 가격을 일제히 인상하고 있다.

포켓몬 과자 6종 출시. (사진=세븐일레븐)
9일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이달부터 PB 과자 상품 가격을 최대 11% 인상한다.

피카츄계란과자와 푸린그린복수아젤리는 1800원에서 2000원으로 각각 200원 인상된다. 바프허니버터팝콘과 갈릭새우칩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각각 100원 오른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인건비·원부자재 원가 상승에도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려고 했다”면서도 “제조사들의 부담이 커지며 불가피하게 PB상품 일부에 대해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PB상품은 유통 수수료와 마케팅 비용 등이 빠져 원가가 저렴한 게 특징이다. 하지만 원·부자재 가격 인상으로 PB상품도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밀가루(1㎏) 가격은 1880원으로 2017년(1280원)보다 46.9% 올랐다. 우유 원유 가격도 ℓ당 49원씩 오르면서 빵 등 우유를 재료로 하는 제품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이 확산하고 있다.

이마트도 이달부터 새해 자체 브랜드(PB) ‘노브랜드’와 ‘피코크’ 일부 제품 가격을 10% 내외 인상한다. 대표적으로 밀가루와 우유를 원료로 하는 과자, 케이크류 제품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해 10~12월 PB 브랜드 ‘노브랜드’ 상품 1500여개와 ‘피코크’ 상품 700여개 가격을 동결했다. 고물가 시대 PB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원부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더 이상 동결은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제조 원가가 많이 오른 상황이라 노브랜드나 피코크에 납품하는 협력 업체들의 적정 이익을 위해서도 일부 상품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상률은 10% 이하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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