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티몬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지난해 성과를 포상하기 위해 진행한 ‘베스트 어워즈’에서 최우수상인 ‘베스트 오브 베스트’ 수상자로 만 28세(1992년생)의 젊은 상품기획자(MD), 서성운 상품기획팀 파트장이 호명됐다.
베스트 오브 베스트 포상으로는 연봉 1000만원 즉시 인상과 1억 2000만원 상당의 ‘테슬라 모델S’가 주어졌다. 어딜 가도 눈에 띄는 빨간색 모델. 서 파트장은 이 차를 타고 평소 모임을 하고 정보도 교류하는 여러 채널의 MD들과 주말 사이 첫 드라이브 겸 여행을 다녀왔다.
티몬은 자체적으로 개발한 37개의 지표를 통해 직원들의 노력과 업무 과정, 그리고 결과를 면밀히 살펴보고 수상자를 선정했다. 서 파트장은 이 중 약 20개 항목에서 최우수 점수를 받아 티몬 ‘1등 MD’로 올라섰다.
그는 2019년 1월 팀원으로 입사한 지 약 10개월 만에 파트장을 달았다. 남들보다 두 배 이상 높은 매출 목표를 제시받고, 이를 거뜬히 달성해낼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혁신을 앞세우고 있는 티몬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파격 인사였다.
카테고리 제한 없이 상품을 기획할 수 있는 ‘MD 특공대’로 티몬에 발을 들인 서 파트장은 현재까지 드라이기·닭가슴살·시계·호빵·꽃다발까지 돈 되는 것은 뭐든 파는 ‘선봉대’ 상품기획팀을 이끌고 있다.
먼저 상품을 판매하는 것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다고 자평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중고거래와 해외 직거래 등을 자주 이용하며 이윤을 남겼을 정도로 잠재력이 있었다. MD가 되기 전부터 상품 박람회를 돌며 관심 있는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의 명함을 수집하고 다녔을 정도다.
|
만약 미래에 MD를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면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카테고리를 설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는데, 이 역시 관심이 선행돼야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통 역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다. MD가 상품을 판매하면서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게 된다면 파트너들은 큰 금전적 피해를 볼 수 있다. 또한 한 업체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수량이 한정적인 경우 평소 좋은 관계를 맺어왔던 MD에게 마음이 쓰이는 것이 인지상정이기도 하다. 평소 파트너사와 꾸준히 연락하면서 상대를 이득을 위해 만나는 거래대상이 아닌 인간적 관계로 대하는 이유다.
그는 실제로 이런 소통을 무기로 지난해 아이폰 11 판매에서 높은 성적을 올렸다. 당시만 해도 ‘대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상품 소싱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한 달 전부터 매일 의견을 나누면서 준비한 결과 하루에 1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릴 정도로 성과를 냈다.
내부 직원과의 소통 역시 중요한 부분이다. 마케팅팀을 비롯한 여러 유관부서와 유기적으로 의견을 주고받아야 상품판매 과정이 매끄러울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베스트 오브 베스트에 선정된 소감을 물었을 때에도 “다양한 유관부서 분들이 서포트 해주고 협업해 이룬 성과로 비영업조직 분들께 감사하다”며 “흑자전환 목표를 달성해서 해외여행을 다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수상의 공을 동료 직원들에게 돌렸다.
이른 나이에 전사적 관심을 받게 된 그의 목표는 무엇일까. 서 파트장은 “현재 티몬의 이진원 대표 역시 MD 출신”이라며 “나에게도 향후 경영진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도전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