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후보가 대통합민주신당(이하 통합신당) 경선 첫 주말 4연전을 1위로 통과하면서 초반 기선을 제압했다.
경선 전 여론조사 1위였던 손학규 후보는 정 후보와 10%포인트 이상 격차를 보이며 2위로 내려앉았다. 3위인 이해찬 후보와의 표 차이도 미미했다. 손학규 '대세론'은 한 풀 꺾였다는 분석이다.
예상과 달리 이해찬 유시민 한명숙 등 친노(親 노무현) 후보 단일화 효과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3자 단일화 이후 정동영, 손학규 후보를 맹추격하고 있어 향후 승부는 쉽사리 점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 정동영 '돌풍'..4개 지역 중 3개지역 '싹쓸이'
경선 첫 주말 4연전에서 정 후보의 득표수를 보면 '돌풍' 수준이다.
통합 신당 주말 4연전 중 울산 제주 충북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치러진 강원 지역 선거에서는 3위로 처졌지만 1, 2위와 표차는 크지 않았다. 반면 충북 지역에서는 이해찬 정동영 후보를 더블 스코어 차이로 이겼다.(표 참조)
2위와 격차도 점점 벌어지고 있다.
15일 울산 제주 지역 투표에서 2위와 격차는 한자리 수(9.21%p)였지만 16일엔 16.1%포인트로 확대됐다.
정 후보는 이날 경선 결과 발표 직후 "앞으로 광주 전남에서 압승하고 부산 경남에서도 승리해서 신당의 명실상부한 국민후보로 설 것을 약속한다"고 자신했다.
◇ '손학규 대세론' 꺾여
손학규 후보는 초반 4연전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15일 종합투표에서 2위를 차지하더니 16일엔 꼴찌로 내려앉았다. 4연전 누적투표에서도 3위 이해찬 후보와 표차는 443표(1.4%p)에 불과했다.
이는 한나라당 출신으로 당내 조직 기반이 미약한 데다 투표율이 역대 최저 수준을 보이면서 당 밖의 민심이 반영되지 못한 탓으로 풀이된다. 울산 제주 충북 강원 지역의 종합 투표율은 19.8%에 불과했다.
◇ 친노 단일화 효과 '미미'..추격전 시작
예상과 달리 친노 후보 단일화 효과는 크지 않았다.
15일 울산 제주 지역 결과 발표 직후 유 후보가 후보 단일화를 위해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지만 이 후보는 이날 강원 충북 종합투표에서 28.4%로 2위로 올라서는 데 그쳤다. 전날 유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율 합계 40.2%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는 한명숙 유시민 후보 지지자들이 참여정부 계승론을 지지했다기 보다 유 후보와 한 후보의 개인적 지지자였다는 점을 보여준다.
초반 4연전에서 나타난 경선 구도는 정동영 후보가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손학규 이해찬 후보가 추격전을 벌이는 1강 2중 구도다. 다음 지역 경선 투표는 추석을 쉰 후 29일 광주 전남, 30일 부산 경남지역에서 실시된다.
3명의 후보들의 눈은 구 민주당, 열린우리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광주 전남지역에 쏠려있다. 광주 전남의 투표 결과가 중반전 이후 경선 구도를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2002년 민주당 대통령 경선 당시에도 노무현 후보가 광주지역에서 1위에 올라서면서 대세를 거머쥐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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