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올해 마지막 거래일을 맞은 한국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주 미국 증시가 일부 조정되긴 했으나 고환율에 따른 불안심리가 더 큰 상황이다. 다만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는 만큼 반등을 시도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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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30일 “이번 주도 국내 정국 혼란 국면 지속, 연말 폐장 및 신년 휴장으로 인한 주중반까지의 거래 부진이 증시의 단기적인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면서도 “진입 매력이 다시 높아진 밸류에이션, 오버슈팅 구간에 있는 달러·원 환율, 수출 및 ISM 제조업 PMI 이벤트 등에 무게중심이 더 실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낙폭과대 수출주 혹은 금리 상승 민감주(바이오 등)를 중심으로한 분할 매수로 주중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진단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대비 0.03% 소폭 오른 2404.77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0.35% 빠졌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한국 증시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데 극단적인 심리 위축이 주가에 불리하게 작용한 탓”이라며 “2025년 경제정책방향이 순연돼 정책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실적 전망이 악화한 것도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당분간 지수 흐름은 지지부진할 가능성이 크다. 주가 하락으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긴 했으나 저가 매수세의 급격한 유입은 기대하기 힘들다. 김 연구원은 “매크로와 기업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반등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업종별 대응이 중요하며 외국인이 주목하고 있는 조선, 유틸리티, 소프트웨어 등에 대한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대형 악재는 없었으나 연말 결산을 앞두고 올해 상승폭이 컸던 기술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성 매물이 쏟아지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지난 27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3.59포인트(0.77%) 밀린 4만2992.21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6.75포인트(1.11%) 밀린 5970.84, 나스닥종합지수는 298.33포인트(1.49%) 하락한 1만9722.03에 장을 마쳤다.
미국 증시 급락은 추세 전환으로 보기보다는 그간 랠리에 따른 숨고르기 성격의 조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뚜렷한 하락 요인 없이 단기 급등 기술주 중심으로 차익실현 욕구가 작용됐다”며 “주간으로는 상승세를 유지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