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의 노화, 발끝이 시리다
오래 걷거나 무리했을 때 허리 통증이 나타나다가도 쉬면 괜찮아지는 정도라면 병원을 찾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걸을 때 다리와 엉덩이 부위가 심하게 저리고 당기며 타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 뒤 다리나 발이 시린 정도가 심한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진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상생활에 지장이나 보행 장애가 심한데도 방치하면 마비까지 올 수 도 있다.
척추협착증은 발이 저리고 시린 증상과 함께 허리 통증이 있는데, 허리를 숙였을 때 통증이 줄어드는 특징이 있다. 척추관은 척추 내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데, 척추 주변 인대와 관절이 비대해지면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누르게 된다. 퇴행성의 변화로 척추뼈가 두꺼워지고, 척추뼈 사이를 잇는 인대가 굵어지는 등 여러 원인으로 척추관이 좁아지면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을 누르며 영향을 미친다. 허벅지와 종아리, 발끝까지 저리고 당기는 느낌이 들거나 발이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척추협착증은 60대 이상 비율이 80% 이상으로 허리를 숙이면 척추관이 일시적으로 넓어져 허리를 구부리고 다니는 노인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척추협착증은 대부분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수술 없이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통증이 심해 허리를 제대로 펴지 못하는 등 신경이 많이 눌려있다면 카테터로 약물을 투입하고, 유착된 부분을 물리적으로 박리시켜주는 신경성형술이나 풍선확장술 등의 시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기온이 낮아지면 허리 주변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어 신경을 누르는 힘이 커져 협착증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또한 야외 활동량이 줄어들고,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하면 허리 근력이 저하되기 쉬워 척추 질환이 더 쉽게 나타난다. 꾸준한 운동으로 허리 주변 근력을 키우고, 보온을 유지해야 척추 질환은 물론 허리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 운동이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주는 것은 아니지만 좁아지는 속도를 늦춰주고, 좁아진 상태에서도 버티는 힘을 길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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