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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의 신규 주택 착공이 4개월 연속 증가했다.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데다 재택근무가 일반화하며 교외 주택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 연율 환산 기준 167만건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가 내놓은 시장 전망치(156만건)을 훌쩍 뛰어넘었다. 전월 대비 5.8% 증가한 것으로 4개월 연속 오름세다. 이는 2006년 말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기도 하다.
게다가 미국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같은 주택 규제가 한국에 비해 완화적이다. 주식과 함께 부동산 가격이 오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있는 셈이다.
수급 문제 역시 큰 요인이다. 팬데믹 이후 복잡한 도심을 피하려는 수요가 많아진 데다 재택 형태의 근무 문화가 퍼지면서 넓은 교외 주택으로 이주하려는 수요가 많아진 것이다.
다른 주택지표를 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 다우존스 지수(S&P Dow Jones Indices)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계절조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8.4% 급등했다. 미국 전역의 집값이 이 정도 올랐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