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납침대에 깔린 영국 女 질식사...가스완충장치 고장

  • 등록 2024-10-15 오전 7:36:31

    수정 2024-10-15 오전 7:36:31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영국의 한 여성이 가스완충장치(가스 쇼바)가 달린 수납형 침대 오작동으로 침대 사이에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 검시관은 비슷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공식 경고했다.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자료 사진. (사진=게티 이미지)
1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더럼주 수석 검시관인 제레미 치퍼필드는 더럼주에 거주하는 두 아이 엄마 헬렌 데이비(39)가 지난 6월 7일 침대 사이에 끼어 질식사했다고 발표했다.

데이비는 가스완충장치를 사용해 부드럽게 침대 밑바닥이 위아래로 열리는 수납용 침대를 사용하다가 가스완충장치가 고장나며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집에는 딸 엘리자베스(19)가 있었고, 위층으로 올라갔다가 침대 밑에 머리를 넣은 채 쓰러진 데이비를 발견했다고 한다.

엘리자베스는 “엄마를 보고 제가 들고 있던 물건을 모두 떨어뜨렸다. 침대 윗부분을 들어 올리려고 했지만 더이상 부드럽게 닫치지 않고, 그대로 놓으면 무겁게 떨어질 것 같았다”며 “너무 무거워서 발을 사용해 지탱하며 엄마를 꺼냈다”고 전했다.

엘리자베스는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작했지만 데이비는 현장에서 사망 선고를 받았다.

이후 현지 경찰은 침대에 설치된 가스완충장치 두개 중 하나에 결함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치퍼필드 검시관은 ‘미래 사망 예방 보고서’에 “사망자는 리프트업 침대 수납장 쪽에 기대어 있었는데 갑자기 매트리스 상판이 닫히면서 침대에 끼었다”며 “스스로 빠져나올 수 없었고 질식으로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치퍼필드 검시관은 영국 산업통상부 장관에 침대 가스완충장치가 고장나면 ‘생명에 위험’이 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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