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420원대로 하락이 예상된다. 주말 사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면서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됐다. 이에 ‘원화 디스카운트’ 분위기도 잦아들면서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재표결이 실시된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탄핵 범국민 촛불대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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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434.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7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33.0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2.7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새벽 2시 마감가는 1435.2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433.0원)보다는 2.2원 올랐다.
지난주 토요일 국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됨에 따라 정국 불안이 일부 해소됐다. 이후 헌법재판소 결정이 남아있지만 국회 가결이라는 큰 산을 넘었다는 안도감에 원화 자산에 대한 외국인의 투자 심리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날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환율 하락을 지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글로벌 달러 강세 분위기는 변수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주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매파적 인하’ 신호를 보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시장은 내년 연준의 금리 인하가 두 차례 정도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 9월 연준이 제시한 점도표에서 네 차례 인하를 가리킨 것 보다 대폭 후퇴한 수준이다.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조절론이 커지면서 달러화는 강세다. 달러인덱스는 15일(현지시간) 오후 6시 14분 기준 106.91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지난주와 비교해서는 보합이다.
아시아 통화는 약세다. 달러·엔 환율은 153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27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엔화는 이번주 일본은행(BOJ)이 금리 인상을 보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약세다. BOJ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무역정책으로 인해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자 금리 인상을 주저하고 있다.
이날 정국 불확실성 완화에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겠으나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로 인해 환율 하단이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외환당국이 장중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한다면 환율 하락 속도는 빨라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