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이야기]어깨 많이 사용하는 사람, 회전근개 파열 주의해야

이성민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 등록 2021-02-06 오전 9:18:39

    수정 2021-02-06 오전 9:18:39

[이성민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고령인구 증가,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 이와 함께 ‘코로나’라는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한 홈트레이닝 인구 증가로 어깨 관절 질환자의 수는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4년에 비해 2018년 어깨 질환 환자 수는 약 20% 증가했다고 보고됐다.

어깨 관절 질환 중 가장 흔한 것은 회전근개 파열이다. 보통 노화로 인해 주로 60세 이상에서 발생하나, 테니스, 야구를 즐기는 젊은 층이 늘어나면서 비교적 젊은 나이
이성민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에서도 파열이 관찰되기도 한다. 나이가 들수록 회전근개 힘줄에 영양분을 주는 혈액의 흐름이 줄어들고, 어깨 근육의 탄성 역시 감소하면서 찢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신체에서 유일하게 360도 회전을 할 수 있는 어깨 관절은 하루에 평균 3천~4천회를 움직인다고 한다. 반복적인 자극은 양말 뒤꿈치가 해지듯 결국 회전근개 힘줄을 약하게 만든다.

회전근개 파열이 있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수술적 치료를 요하지는 않는다. 안타깝게도 한번 끊어진 회전근개 힘줄은 저절로 붙지 않지만, 주변의 건강한 힘줄들이 균형 있게 보상 작용을 하면 통증이 없는 경우도 많다. 통증이 시작되면 우선적으로 보존적 치료를 권유하고 있다. 진통소염제와 함께 어깨 자체에 주사 치료를 하면 대다수의 환자가 만족한다.

주사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나, 일반적으로 스테로이드를 회전근개 주변에 주입을 하고 있으며, 그 효과는 여러 문헌에서 보고되고 있다. 단, 스테로이드는 같은 공간에 단기간에 여러 번 주입할 경우, 도리어 주변의 건강한 힘줄을 약하게 할 수 있기에 3개월 간격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회전근개 파열이 있다면 시간이 지나면서 파열 크기가 커질 수도 있기 때문에 보존적 치료와 함께 6개월 단위로 초음파 검사를 통해 파열 진행 정도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팔굽혀펴기 등 어깨에 과한 체중이 실리는 운동은 피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3~6개월의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지속된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95% 이상의 환자들은 관절경으로 작은 절개를 통해 봉합이 가능하며, 수술 후 만족도도 매우 높다. 다만, 증상이 수년 동안 지속되었음에도 방치한다면, 봉합조차 어려울 수 있다. 심한 통증과 함께 팔을 위로 드는 것조차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65세 미만의 광범위 회전근개 파열이 있는 환자에게는 힘줄의 정상적 기능을 위해 이식을 진행하기도 한다. 70세 이상이라면, 봉합해도 제 위치에 잘 붙지 않고 다시 끊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인공관절을 권한다. 인공관절 치환물은 빠른 속도로 발전을 하고 있으며, 20년 이상 사용해도 좋은 결과를 보여준다는 연구도 있기 때문에 나이가 많은 환자의 경우 인공관절 수술 후 삶의 질을 회복할 수 있다.

어깨 관절 질환은 평소 무리하게 사용하지 않고, 통증이 있을 때는 체중을 싣는 운동을 피하는 등 사소한 생활습관 변화를 통해 예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깨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단순히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라며 방치하기보다는 전문 의료진의 진료를 통해 조기 식별하는 것이다. 파열이 되었다면, 통증을 참지 말고 본인의 나이와 상태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하여 알맞은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추가적으로 회전근개 파열 환자의 약 90% 이상이 비타민D 부족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타민 D는 회전근개 근육의 기능을 향상시키며, 봉합한 힘줄이 잘 붙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꾸준히 보충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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