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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최정희 기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를 투자했다. 테슬라가 생산하는 모델Y 같은 전기차를 비트코인으로 팔겠다는 계획까지 전했다. 테슬라의 한마디에 비트코인 가격은 곧바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을 뒤흔드는 일론 머스크의 힘이 다시 한번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현지시간) 테슬라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테슬라는 “현금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을 더욱 다양화하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입했다”며 15억달러 규모의 투자 사실을 확인했다. 테슬라는 “향후 자산의 일부를 디지털 자산에 더 투자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두고 긍정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의 자기소개란에 ‘비트코인’이라고 쓴 뒤 “돌이켜보면 그것은 불가피했다”라고 적었다. 최근 오디오 전용 소셜미디어인 클럽하우스와 인터뷰에서는 “현 시점에서 비트코인은 좋은 것으로 본다”고 했다. 야후파이낸스는 “머스크는 비트코인에 대해 매우 진지하게 접근하고 있다”며 “테슬라는 비트코인에 투자한 기술기업 중 가장 큰 곳”이라고 했다. 그간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비트코인을 옹호했던 것과 비교해 이번 투자는 한차원 높은 결정이라는 의미다.
테슬라의 한마디에 비트코인은 곧바로 사상 최고가를 찍었다. 코인데스크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11시44분 현재(미국 동부시간 기준) 1개당 4만3298.0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24시간 기준 13% 이상 급등한 수치다. 장중 한때 4만4000달러 이상 치솟았다.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테슬라 주가 역시 1% 중반대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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