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란 갈등 조짐 속…"호르무즈 해협 통항 주의" 협회 공문

한국해운협회 163개 회원 선사에 호르무즈 해협 통항 주의 요청
이란혁명수비대 외국 국적 선박 나포 잦은 지역
2021년 우리 국적 선박 나포 사례
  • 등록 2023-01-20 오전 7:11:27

    수정 2023-01-20 오전 7:11:27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한국해운협회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하는 회원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협회 공문.
163개 선사가 가입해있는 해운협회는 18일 협회장 명의 공문을 회원사에 발송했다. 협회는 “페르시아만 및 호르무즈 해협 통항 주의 당부” 제목의 공문에서 이란혁명수비대 활동이 늘어날 것을 우려해 통항 시 주의를 해 줄 것을 요청했다.

협회는 “이란혁명수비대(IRGC:Islamic Revolutionary Guard Corps)는 ’22년 5월 페르시아만에서 그리스 유조선(2척)을 원유 강탈을 이유로 나포하였으며, 최근 영국은 자국내 극단적 활동을 근거로 IRGC의 테러단체 지정을 예고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IRGC는 솔레이마니 암살 3주기(1.3.)를 맞아 미국을 겨냥한 보복을 천명하고 페르시아만에서 해군훈련을 진행하는 등 호르무즈해협 통항선박의 항행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페르시아만 및 호르무즈해협 통항시 각별한 주의를 요청드리며 특이동향 발생시 해양수산부 종합상황실로 즉시 통보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안내했다.

호르무즈해협은 페르시아만 연안 산유국들에서 대양으로 향하는 유일한 해로라 원유 이동량이 매우 많은 곳이다. 한국으로 수출되는 원유의 70~80%도 호르무즈해협을 통해 이동한다.

협회는 이란혁명수비대가 정치경제적인 목적으로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나포하는 일이 잦아 회원사들에 주의를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021년 4월 한국 국적 선박 MT한국케미호가 이란혁명수비대에 나포당해 3개월 동안 억류당한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여기에 해외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이란은 UAE 적” 발언으로 한-이란 간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2021년 선박 나포 당시 협상에도 국정원이 개입한 바가 있다며 이번에도 이란 측 대응에 주의를 기울여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란 정부는 “관계 재검토”까지 거론하며 한국 정부에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이란 정부가 주이란 한국 대사를 초치했고 우리도 주한 이란 대사를 맞초치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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