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백신도 마친가지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320개가 넘는 후보물질이 개발되고 있고, 이중 3상 이상에 도달한 곳은 11개로 알려지고 있다. 러시아의 Sputnik-V(스푸트니크 V), 중국의 시노백 등 이미 접종을 시작한 곳도 있지만, 국제적 기준의 3상을 넘어 긴급 사용승인 전후의 Pfizer, Moderna(모더나), AstraZeneca(아스트라제네카) 등 미국, 영국, 독일의 백신 메이저가 백신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반면 고온·다습한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등 전 세계 인구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개도국은 주로 각국 정부와 세계보건기구(WHO), 유니세프(UNICEF) 등 국제기구가 발주하는 중저가 공공 조달시장에 의존하고 있다.
인도 백신강국…전 세계 백신의 40% 생산
인도는 UNICEF 수요의 60%를 공급하고 있는 백신 강국이다. 대표 기업 Serum Institute Of India(SII)의 연산 15억개 등 인도의 연간 백신생산능력은 80억개를 넘는다. 생산량의 70% 이상을 세계 160여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인도 백신산업은 세계적인 제약, 백신 메이저가 관심을 두지 않은 장티푸스, 말라리아 등 제3세계, 정부조달용 중저가 대용량 백신에 특화해 발전해 왔다.
Bharat Biotech, Zydus-Cadila도 인도의 자체개발 백신도 3상 단계에 있어 내년 3월 전후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러시아가 개발한 Sputnik-V백신 위탁 생산기업인 Dr. Reddys Lab.도 자체 개발한 백신의 2상 막바지 단계에 있다.
인도의 식약처라 할 수 있는 ICMR(Indian Institute of Medical Research)은 지난 5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코로나 바이러스 줄기 분리에 성공한 직후 대표기업 Bharat Biotech와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이에 Bharat은 40명의 전문인력으로 새벽 4시~오후 2시와 이후의 2개조로 나누어 연구실과 숙소만을 오가는 24시간 완전격리 연구시스템을 풀 가동 시켜오고 있다.
영하 70에서 20도를 요하는 Pfiza나 Modena 백신과 달리 인도 및 개도국 여건에 맞추어 2~8도의 상온에서도 보관이 가능한 백신을 목표로 설정했다. 주요 경쟁국인 중국과는 안정성과 효과면에서 차별화된 백신을 만들자는 목표하에 T-Cell 배양기술의 선두인 미의 Virovax사와의 기술협력도 같이 병행 중이다.
정부의 보증과 자금지원을 배경으로 개발 중인 서구의 코로나 백신과 달리, 현재 인도기업이 개발 중인 20여개의 코로나 백신 후보물질 대부분은 이렇게 인도 기업 자체의 결단과 자금으로 개발되고 있다. 인도 백신산업의 성장사와 경쟁력을 대변하는 예이다.
인도, 코로나 백신 100개국 이상 공급 예상
인도 주간지, Business Today에 따르면 현재 세계 인구의 13%인 미, 영 등 선진국들이 코로나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이미 차지했고, 최대 피해국 영국과 미국은 12월부터 접종을 시작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국가는 백신의 공급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인도는 기존의 일반 백신과 복제약에서 그래 왔듯이 전 세계 코로나 백신의 25%를 생산,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개도국 위주로 100개국 이상에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1월 말 인도 모디 총리는 주말을 이용, 인도 서부의 SII(푸네), 북서부의 Zydus(구자라트주), Bharat Biotech(텔랑가나주) 3개 백신기업을 방문, 현황을 점검, 격려하고 인도 자체의 방역 청사진을 가다듬은 바 있다. SII는 내년 1월말까지 약 1억개의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생산할 예정이다,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1000만명을 넘고 있는 인도는 내년 3월 전후부터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