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내 차례’…조용히 오른 노래방株 ‘TJ미디어’

올해 들어 19% 상승…2018년 8월 이후 최고치
백신 기대감 및 영업시간 연장 등 영향 미친 듯
“아직은 버틸 때…코로나 종식 후 큰 반등 기대”
  • 등록 2021-02-22 오전 1:11:00

    수정 2021-02-22 오전 1:11:00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국내 노래방 대표 사업자인 TJ미디어(032540)의 주가가 조용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이 컸던 노래방 업종에 대한 반등 기대감과 노래방 영업시간 연장 등 호재가 함께 반영되는 것으로 보인다.

(자료 = 마켓포인트)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TJ미디어는 19일 3700원에 거래를 종료, 올해(1월4일~2월19일) 들어서만 19.3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상승률이 0.34% 하락하며 뒷걸음질친 것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상승세다.

꾸준히 상승 중인 TJ미디어는 종가기준 52주 신고가를 계속 경신하며 오히려 코로나19 여파가 없던 2019년 주가도 뛰어넘었다. TJ미디어의 최근 종가는 3700원으로, 2018년 8월30일(3710원) 이후 2년6개월래 최고치다. 52주 최저가인 2150원(2020년 3월19일) 대비로는 72.09% 상승한 상태다.

TJ미디어는 업소 및 가정용 노래반주기, 음악콘텐츠, 전자목차본, 음원 IC 등의 사업 등을 하는 노래방 관련 핵심 종목이다. 간접적인 영향이 있는 음원 관련 종목을 제외하고는 국내 증시(코스닥)에 상장된 유일한 노래방 직접 관련주다. TJ미디어와 함께 노래방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금영엔터테인먼트는 아직 비상장 상태다.

회사의 최근 주가상승은 여전히 풍부한 시장 유동성 속에 코로나19 백신 본격 접종을 앞둔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정부가 비수도권은 영업시간 제한 해제, 수도권은 오후 9시에서 10시로 연장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노래방은 심야시간 고객이 많은 특성상 영업시간 제한 조치로 인한 피해가 매우 큰 업종으로 꼽힌다. TJ미디어는 매출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던 일본과 필리핀 등 해외수출마저 사실상 뚝 끊겨 지난해 더욱 타격이 컸다.

적자실적 발표 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간 것도 눈에 띈다. TJ미디어는 지난해(2020년) 전년 대비 26.2% 감소한 매출액 556억원, 영업손실 27억원(전년 대비 적자 전환)을 기록했다고 공시한 다음날인 19일에도 0.95% 상승 마감했다. 시장이 TJ미디어의 손실을 예상한 수준 또는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TJ미디어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는 고강도 구조조정 및 비용감축과 함께 IPTV 제공용 반주 음원, 모바일 앱 사업 등이 성장하면서 노래방 사업 부문 부진을 다소 메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코로나19 종식 시기를 예상하기 어렵고 신규 확진자가 늘면 언제든 노래방 운영제한이 다시 시행될 수 있어 TJ미디어는 여전히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다.

윤나라 TJ미디어 대표는 “코로나19가 끝나면 업황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정확한 종식시점을 알 수 없기에 그 시기가 언제 일지는 예상이 어렵다”면서도 “지금은 어려운 시간을 최대한 잘 버텨내서 다시 호황이 왔을 때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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