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딸 유학비 적게 들어…선출직엔 관심 없다"(종합)

23일 변창흠 인사청문회‥자정 넘겨 차수변경
자녀 7년 유학비·생활비 2억
"예일대 등록금 지원 비율 높아서"
"역할 다 하면 학교로 돌아갈 것"
"여성들은 화장때문에…" 또 비하 논란
진선미 "여성에 대한 편견 조장 우려" 지적
  • 등록 2020-12-24 오전 12:02:45

    수정 2020-12-24 오전 12:02:45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딸의 미국 예일대 유학비에 대해 “예일대는 등록금 지원 비율이 워낙 높아 비용이 7년간 2억원 정도로 적게 들었다”고 말했다. 구의역 사고와 임대주택 관련 막말 논란에 거듭 사과한 변 후보자는 이날 해명하는 과정에서 또 말실수를 하기도 했다. 이날 인사청문회는 자정을 넘겨 차수를 변경해 진행됐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장녀 7년 美유학비 2억…“예일대, 등록금 지원 비율 높아서”

변 후보자는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딸 유학비가 다른 유학생들에 비해 적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변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 장녀의 예일대 학사와 시카고대 석사 과정을 포함한 7년 간 유학비로 학비(8900만원)와 생활비(1억 2000만원)을 합해 총 2억원이 들었다고 썼다.

김희국 국민의힘 의원은 “다른 사람들은 1년에 6000만원부터 1억원까지 드는 유학비인데, 변 후보자 딸 유학비만 적은 것이 국민 정서상 납득이 가능하다고 보냐”고 물었다. 변 후보자는 “예일대는 등록금 지원비율이 워낙 높아 비용이 적게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녀 교육비와 관련해서는 집사람이 주로 생활비를 보내고 저는 등록금을 보냈다”며 “그 경로 외에는 다른 방식으로 지불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변 후보자는 “자녀가 다른 학생들과 방을 나눠 쓴 적이 있냐”, “부모 카드로 유학 비용을 일부 지출한 게 있느냐”는 질문에 변 후보자는 “모른다”라고 했다. 김 의원이 “딸이 유학기간 중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보탰느냐”고 묻자, “미술관에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왜 자랑을 안 했냐. 제가 어렵게 입수했다”며 “자녀께서 4년간 예일대에서 받은 장학금이 1억8600만원이고 이 기간 동안 집에서 송금한 금액이 8800만원 정도다. 석사 1년 동안 시카고대에서는 한화로 약 3670만원 정도의 장학금을 받았다. 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온갖 억측에 시달렸냐”고 옹호했다.

변 후보자는 장관 퇴임 이후 정치 행보 계획을 묻는 질문엔 “선출직에는 관심이 없고 현재 장관 후보로 있지만 역할을 다하게 되면 학교로 돌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임대주택 비해 해명하다 “여성은 화장 때문에…”

변 후보자는 이날 과거 ‘구의역 김군’ 발언 등 관련해 사과하며 연신 고개를 숙였던 변 후보자는 청문회 도중 해명 과정에서 또 다른 말실수를 해 구설에 올랐다. 그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시절이던 2016년 공유주택 관련해 “못하는 사람들이 밥을 집에서 해서 먹지 미쳤다고 사서 먹느냐”고 했던 과거 발언에 대해 해명하다 “여성은 화장 때문에 아침을 (모르는 사람과) 먹는 것을 조심스러워 한다”고 말했다.

변 후보자는 “입주자들이 아침을 나눠 먹을 수 있을 사람들을 선정하는 프로그램도 같이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이라며 “경제적 능력이 떨어지는 분들은 아침을 사 먹는 것도 비용부담이니, 무조건 아침을 사 먹는 형태로 설계하면 곤란하다고 이야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앞뒤도 없이 가난한 사람은 외식도 하지 말라 비약되는 것은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이에 진선미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은 ‘여성 화장’ 발언을 두고 “여성에 대한 편견을 조장할 수 있는 우려를 있다”면서 “우리 사회가 갈등이 예민해지는 상황속에서 특히 국토부 관련 여러 부처나 공기업 산하 기관은 좀 더 조직문화 개선되도록 선도적으로 적극적으로 성인지 교육의 기회 좀 더 갖게 노력하시겠다는 다짐을 해달라”고 지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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