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에 따르면 두 장관은 이날 오후 한국에 각자 전용기를 타고 도착해 각각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담을 한다. 18일 오전에는 외교부 청사에서 5년만에 재개하는 양국 외교·국방 장관이 참석하는 ‘2+2’ 회의를 연다.
직후엔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대사와 로버트 랩슨 주한미국대사 대리가 지난 7일 최종 타결한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가서명식을 할 예정이다. 한미 양측은 2+2회의 결과를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생중계로 기자회견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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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당국자는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의 방한에 대해 “임기 초 첫 순방지에 한국이 포함된 것은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굳건함을 재확인하고 대내외에 분명히 선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국무·국방 장관이 동시에 한국을 찾는 것은 2010년 7월 이후 10년만이다.
앞서 미국·일본·인도·호주 등 쿼드 4개국 정상들은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올린 공동기고문을 통해 “목표를 공유하는 모든 국가와 함께 하겠다”며 사실상 한국과 동남아 국가들을 향해 쿼드 동참을 요청했다.
대중 봉쇄망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이번 방한 기간 동안 물밑에서 한국의 참여 문제를 논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미국 측이 북핵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북측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두 장관의 방한을 하루 앞둔 16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담화를 내고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미국을 향해 경고했다.
이번 김 부부장의 담화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를 향한 첫 공식 메시지이자, 미 외교·국방장관의 방한 하루 전 나와 주목된다.
그러면서 “이번 미 국무·국방장관 방한 계기를 포함해 다양한 계기에 한미 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계속해나갈 예정”이라고만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블링컨 장관의 방한이 결국 대중국 압박에 방점이 찍히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5G에서 중국 업체의 배제, 홍콩·신장위구르 인권,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등 구체적인 중국 견제 조치들에 대해 한국 정부의 입장을 타진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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