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NASA' 우주항공청 개청 속도…이달 채용공고

이달 중 임시청사 계약 체결·건물 리모델링 계획
사천시, 정착 지원금 마련하고 교통 인프라 개선 추진
우주항공청 추진단 "건물 리모델링·채용·예산 확보"
  • 등록 2024-03-07 오전 6:02:00

    수정 2024-03-07 오전 6:02:00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오는 5월27일 개청을 목표로 우주항공청 준비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달 내 임시청사 부지 계약 체결과 건물 리모델링이 이뤄질 전망이다. 임기제 공무원 채용공고도 시작될 것으로 보여 과학계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판 미 항공우주국(NASA)’을 표방하는 우주항공청은 우주항공 전담기관으로 우주항공정책 수립, 연구개발, 산업육성, 국제협력을 주도한다. 지난해 세계시장의 약 1% 수준인 10조원 규모의 우주항공 산업을 국가 주력산업으로 육성해 오는 2045년 10% 수준인 420조원 규모를 달성하고, 현재 700개 수준의 우주항공 기업 규모를 2000개까지 확대하는 데 역할을 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월 우주항공청 설립 특별법 국회 통과에 대해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사천시 등에 따르면 경남 사천시 사남면 사천제2일반산업단지 소재 아론비행선박산업 건물에 임시청사가 마련될 예정이다. 앞서 과기정통부 우주항공청 설립추진단은 지난 1월 26일 ‘우주항공청 사천시 임차 건물 선정계획’을 공고하고, 선정 절차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선정했다. 현재 최종 임차 계약 체결을 준비하는 단계에 있다. 추진단은 이달 중 실시 설계에 돌입해 건물 리모델링을 준비할 예정이다.

일각에서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하는 인력 채용과 정주여건 개선도 속도를 낸다. 인력 채용은 이르면 다음 주(11일~15일)께 공고한다. 인력은 민간 전문가를 뽑는 임기제 공무원과 과기정통부, 산업부 등 관계부처에서 전입, 공개채용, 경력채용 등을 통해 선발하는 일반직 공무원으로 구성된다. 우선 100여명 전후로 시작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당초 과기정통부는 연구인력 200명, 행정인력 100명 등 300명 규모의 인력 구성안을 공개했지만 출범식 전후로 필수 행정 공무원 인력 50명에 임기제 공무원 수십명을 더해 시작한 뒤 단계적으로 정원을 늘릴 계획이다. 우주항공청 제반 사항들을 병행해서 진행하는 한편 국내 항공우주 인력풀이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한 결과다.

이재형 추진단장은 “5월27일 개청일에 맞춰 임기제 공무원부터 우선 채용해보려고 한다”며 “시간적 여유를 가지려면 이달 중에는 공고를 내야한다고 보고 서두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주항공청을 이끌 청장은 차관급으로 대통령실에서 임명할 예정이다. 과학계에서는 오세정 전 서울대 총장, 폴 윤 NASA 제트추진연구소 홍보대사 등을 거론하는데 추진단은 빠른 임명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예산은 올해 과기정통부와 산업부의 예산 7000억원+@ 규모로 시작한뒤 내년도 예산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최진혁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 과장은 “과기정통부와 산업부의 이관 예산 등을 더해 예비비로 올해 예산을 쓰고, 내년도 예산 절차도 시작되기 때문에 관계 부처와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주여건 개선은 지자체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우주항공청이 들어서는 사천시는 주거, 교통 등 정주여건 지원 방안, 교통망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이숙미 사천시 우주항공과장은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주정착지원금, 대출 지원 등의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사천공항에서 임시청사까지 가는 셔틀버스 운행을 준비하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사천공항의 국제공항 전환, 진주~사천 국가철도망 구축 등 교통 인프라도 개선하기 위해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진단은 우주항공청 개청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는 입장이다. 이재형 단장은 “채용 부분과 청사 준비는 각별히 챙기고 있는 사안”이라며 “임시청사 계약이 이뤄지면 네트워크 설비 구축, 홈페이지 구축, 정보보호 장비, 개인PC 설치 등을 위한 리모델링부터 올해·내년도 예산까지 준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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