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3사, 친환경차 드라이브로 '밸류업' 청사진

현대차·기아·모비스 '밸류업' 계획 발표
친환경차로 매출·수익성 '동반성장' 노려
하이브리드·전기차 라인업 확대하고
글로벌 판매량 늘려 영업이익률↑
  • 등록 2024-12-05 오전 6:00:00

    수정 2024-12-05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차그룹 핵심 3사가 전동화 중심의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강화를 목표로 한 중장기 ‘밸류업’ 전략을 일제히 내놓고 외형 성장에 나섰다. 현대차와 기아는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와 전기차 판매 확대를 통해 2030년까지 각각 영업이익률 10% 이상, 12%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전동화·전장 부문을 강화하며 그룹 내외 수익성 제고를 목표로 삼았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기아(000270)는 오는 2027년까지 연평균성장률(CAGR) 1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을 포함한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 핵심으로 꼽히는 현대차(005380)와 기아, 현대모비스(012330)가 모두 ‘밸류업’ 프로그램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3사는 일제히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영업이익률 눈높이를 올려 잡은 상태다. 현대차는 2030년 영업이익률을 10%로, 2025~2027년 ROE를 11~12%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기아는 영업이익률을 12% 이상으로 유지하며 ROE도 내년부터 향후 3년간 15% 이상으로 높이는 ‘고수익’ 정책을 이어가며 현대모비스는 2027년 영업이익률 5~6%, ROE 10% 이상을 제시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3사는 친환경차 중심 매출 성장을 통해 이익률 전반을 제고하고 이를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선순환 구조를 제시했다. 완성차 판매에 집중하는 현대차·기아는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해 외형 성장을 노린다.

최근 높아진 하이브리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차종을 현대차는 14종, 기아는 9종까지 확장한다. 특히 현대차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2027년부터 판매하고,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모델도 2027년께 출시키로 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2028년 전 세계에서 133만대, 기아는 2030년 81만7000대의 하이브리드 차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장기적 대세인 전기차 신차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 현대차는 2030년 20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유지하되 경제형 모델부터 럭셔리·고성능 등 21종의 전기차를 선보이며 소비자 선택지를 늘릴 예정이다.

기아도 전기차 판매 목표를 2030년 160만대로 잡고, 2027년까지 15종의 전기차 선택지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기아의 미래 먹거리인 목적기반모빌리티(PBV)도 포함돼 있다. 전기차를 기반으로 다양한 용도로 변신할 수 있는 PBV는 내년 본격 생산을 앞두고 있다. 기아는 내년 PV5를 시작으로 2027년 PV7 등 모델을 지속 출시한다.

현대모비스 역시 전동화 시대를 조준했다. 모비스는 전동화와 전장(전자장치) 사업을 ‘성장 사업’으로 낙점하고 확보한 선진 기술을 중심으로 다양한 수요에 대응한다는 것이다. 모비스는 소형부터 중형, 대형까지 전 차급에 대응할 수 있는 전기차용 구동 시스템을 앞세워 전동화 시장을 공략한다.

현대차그룹 3사가 전동화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 수익성 때문이다.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친환경차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 대비 평균판매단가(ASP)가 높다. 하이브리드 차의 경우 10~20%가량 높은 수준이다. 그런 만큼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내연기관 부품 경쟁력을 갖춘 현대모비스는 전동화 부품까지 기술 주도권을 이어가며 그룹 외 글로벌 완성차 고객을 대거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만일 그룹 외 계열사 고객을 확보한다면 협상을 통해 높은 ASP를 확보할 수 있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과 경기 불확실성, 업체간 경쟁 심화, 전동화 전략 수정 요구 등 대내외적 불안 요인이 상존하지만 안정된 포트폴리오와 전동화 전환 대응 전략 유연성으로 대표되는 경쟁 우위가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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