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인공지능(AI) 발달에 따른 수요 강세와 감산에 따른 재고 감소 등 업황 개선을 기대할 만한 요인이 충분한 만큼 주가 상방 가능성에 무게추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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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4%대로 상승 마감하는 등 지난 주말 간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도체 테마가 강하게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실망스러운 결과다.
지난 8월 시가총액 1조원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파두는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97.6% 줄어든 3억2081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한 영향으로 주가가 연이틀 급락, 한때 4만원대였던 주가는 1만원대 후반까지 내렸다. 이날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최선의 노력을 통해 본래 목표했던 성장세와 성과를 달성하겠다”고 해명 자료를 내며 긴급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일부 종목이 실망스러운 실적을 발표하며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이나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른다. 그동안 반도체 관련 주가를 끌어내렸던 DRAM 가격이 내년에는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불확실성이 크긴 하나 수요 역시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내년 또는 내후년께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기도 한다. 대형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소부장 관련 종목에도 긍정적(Positive) 투자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3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한 한미반도체에 대해서도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개화에 따른 수혜 종목이라는 이유로 중장기적인 면에서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임소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익 감소폭이 시장 예상보다 컸던 것은 내부회계 기준 변경 따른 충당금 설정과 장비의 매출 인식 지연 탓”이라며 “내년에는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주가전망 역시) 내년 반도체 시장과 이에 따른 실적으로 초점을 옮겨야 할 시점”이라 진단했다.
삼성증권은 한미반도체의 단기 실적 부진에도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하다며 목표가를 오히려 올려잡았다. 류형근 연구원은 “단기 주가가 다소 부진할 수 있으나 종목을 바라보는 관점이 비관으로 바뀌기에는 이르다”며 “고객사 확대 기대감을 감안할 시 주가 상승이 한 차례 더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