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만우절…장난 전화는 이제 옛말?

거짓말 해도 눈감아 주는 만우절
경찰·소방 만우절 장난전화 실종
최근 3년간 장난전화 급감 추세
휴대전화 위치추적 서비스 여파
만우절 뻥이요 매출 1852% 급증
  • 등록 2023-04-01 오전 9:55:52

    수정 2023-04-01 오전 10:00:48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거짓말을 해도 눈 감아 주는 만우절이 찾아왔다. 매일 일어나는 뉴스가 믿어지지 않다 보니 만우절에 큰 감흥이 있겠느냐만, 그래도 일 년에 한 번밖에 없는 날이다 보니 관심이 커지는 것도 부정할 수 없다.

만우절이 언제 생겼고, 어디서 유래됐는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현재로선 없다. 일각에서는 18세기 영국에서 만우절이 퍼진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이밖에 그리스에서는 만우절 장난에 성공하면 1년 내내 행운이 깃든다는 미신도 있었다고 한다.

과거에는 만우절에 경찰이나 소방 당국은 골머리를 앓았었다. 신고를 가장한 장난전화가 만우절에 빗발친 여파다. 다행인 점은 최근 몇 년 전부터는 만우절 장난 전화가 거의 사라졌다는 점이다. (사진=연합뉴스)
과거에는 ‘만우절’에 경찰이나 소방 당국은 골머리를 앓았었다. 신고를 가장한 장난전화가 만우절에 빗발친 여파다. 다행인 점은 최근 몇 년 전부터는 만우절 장난 전화가 거의 사라졌다는 점이다.

예컨대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2020∼2022년)간 만우절에 접수된 허위 신고는 없었다고 한다. 대구경찰청도 2020년 1회, 2021년 2회, 2022년 1회 등 총 4회 만우절 허위 신고 전화가 걸려 왔다.

경북 지역도 상황이 비슷했다. 경북도소방본부는 최근 3년 동안 접수된 만우절 허위 신고는 2020년에 있었던 1건이 전부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경북경찰청에 같은 기간 접수된 만우절 허위 신고도 총 1건(2022년)에 그쳤다. 성숙한 시민 사회 여파도 있지만, 엄중 처벌 방침에다 휴대전화 위치 서비스 추적이 발달하면서 만우절을 핑계로 공공기관에 장난 전화를 거는 일은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실제로 당국은 장난 전화를 건 이에 대해 경범죄 처벌법을 적용해 벌금, 구류, 과료 등 처벌을 내리고 있다. 신고 내용에 따라 법원으로부터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도록 조치한다.

뻥이요 제품 2종의 지난해 만우절 매출은 직전 달 일 평균보다 1852%나 증가했다. (사진=GS25)
근질근질한 입을 참지 못하고 마트나 편의점을 찾는 이들이 만우절에 가장 많이 찾는 제품은 무엇일까. GS25에 따르면 이름부터 만우절을 연상하게 하는 ‘뻥이요’가 스낵류 최고 인기 상품으로 꼽혔다.

GS25는 2021년 만우절 매출은 전년 대비 20.4% 증가했고 지난해는 28.1% 늘었다. 특히 지난해 만우절 당일 매출은 직전 달 일 평균보다 26.3% 높았다.

특히 스낵류 중에는 ‘뻥이요’의 매출 신장이 눈에 띄었다. 뻥이요 제품 2종의 지난해 만우절 매출은 직전 달 일 평균보다 1852%나 증가했다.

이 밖에도 완구류(646%)와 풍선류(491%), 매운 라면류(31%), 신맛의 젤리류(28.8%) 매출도 평소보다 크게 늘면서 만우절 가벼운 장난이나 이벤트를 준비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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