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일단 테이퍼링 발표 미룬 미 연준…S&P 1% 상승

연준, 9월 FOMC서 테이퍼링 일정 안 밝혀
시장은 "비둘기 기울어"…장중 강세폭 키워
다만 내년 이후 금리 인상 속도 빨라질 수도
헝다 사태 소강상태…투자심리 다소 살아나
  • 등록 2021-09-23 오전 6:13:32

    수정 2021-09-23 오전 6:13:32

(사진=AP/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의 상세 일정을 밝히지 않았다는 점에 시장은 안도한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0% 상승한 3만4258.32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95% 오른 4395.64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2% 오른 1만4896.85를 기록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48% 뛴 2218.56에 마감했다.

가장 주목 받은 건 연준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위원회(FOMC) 정례회의였다.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물가와 고용의) 진전이 예상대로 광범위하게 이어진다면 자산 매입 속도 완화를 곧 정당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테이퍼링을 곧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내 시작’이라고 했던 당초 문구보다 다소 진전된 것으로 읽힌다.

연준은 다만 구체적인 테이퍼링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시장은 11월 발표 후 12월 개시 쪽으로 기울고 있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테이퍼링을 발표하지 않았다는 건 FOMC가 여전히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적이라는 걸 보여준다”고 했다. 이날 증시가 FOMC의 발표 이후 강세 폭을 키운 것은 이 때문이다.

다만 기준금리 인상 속도는 빨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를 보면, FOMC 위원 18명 중 내년 인상을 예상한 위원은 9명으로 집계됐다. 6월 당시 7명에서 2명 늘어났다. 오는 2023년에서 내년으로 첫 인상 시점이 앞당겨지는 기류다. FOMC 내 일부에서는 2024년 2% 중후반대까지 올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이날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연준이 빠르게 대응해야 할 수 있다”며 “내년에 그렇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장에서 헝다(恒大·Evergrande) 사태 불안감은 다소 소강상태였다. 헝다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속에서 오는 23일 만기가 도래하는 일부 역내 채권에 대한 이자를 지급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투자 심리는 장 초반부터 그나마 안정을 찾았다.

파월 의장은 이날 헝다 파산설에 대한 질문을 받고 “중국에 국한된 문제로 본다”며 “미국 주요 은행들의 리스크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의 기존주택 판매는 3개월 만에 감소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8월 기존주택 판매는 2.0% 줄어든 연율 588만채로 집계됐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14.33% 하락한 20.87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영국 런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47% 오른 7083.37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와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각각 1.03%, 1.29%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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