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간 김영하 원작의 연극 '빛의 제국'

국립극단·오를레앙국립연극센터 공동
한불합작 오를레앙 극장서 성공 개막
문소리 6년만에 복귀작·4회 전석 매진
  • 등록 2016-05-20 오전 2:36:44

    수정 2016-05-20 오전 2:36:44

17일 프랑스 현지 오를레앙 국립연극센터 무대에 오른 한불합작 연극 ‘빛의 제국’ 공연을 마치고 배우들이 객석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사진=국립극단).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배우 문소리와 지현준은 두 인물의 로맨스를 매우 세밀하게 보여준다. 현대인들의 비극으로 우리를 압도했다”(프랑스 문화전문지 레 쟁록큅티블), “김영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아르튀르 노지시엘 연출의 ‘빛의 제국’은 한국 사회의 복잡한 관계들을 잘 드러내고 있다. 미묘하고, 심오하다”(르몽드 계열 텔레라마).

국립극단(예술감독 김윤철)과 오를레앙 국립연극센터가 공동 제작한 연극 ‘빛의 제국’이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오를레앙 국립연극센터 무대에 올랐다.

한국 대표적인 소설가 김영하 동명의 소설을 각색한 ‘빛의 제국’은 지난 3월 먼저 한국 명동예술극장에서 초연했다. 객석점유율 90%를 기록했으며, 독창적이고 감각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20여 년간 서울에서 ‘잊혀진 존재’로 살아 온 남파된 북한간첩 김기영이 갑작스런 귀환명령을 받으면서 이야기는 출발한다. 24시간 내에 서울에서의 인생을 정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연출가 아르튀르 노지시엘이 이방인의 시선으로 바라 본 한국의 분단 현실과 인물간의 관계에 대한 해석은 프랑스에서 더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영화를 통해 프랑스에도 잘 알려져 있는 배우 문소리는 6년 만에 이 작품으로 연극 무대에 복귀했다. 김기영 역을 맡은 지현준은 강렬하고도 섬세한 연기로 작품에 설득력을 더했다.

공연을 관람한 프랑스 관객들은 “분단과 그로 인한 소통의 문제가 개인이나 부부 사이의 소통 부재와 관계,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잘 연결되었다”, “배우들 간, 영상 등 모든 요소가 잘 만나 효과적으로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총 5회 공연 중 4회가 매진됐으며, 18일 공연 전 ‘빛의 제국’ 원작자 김영하 작가와의 만남에도 한국 문학과 연극에 관심을 가진 많은 프랑스 관객들이 대거 참석했다. 국립극단은 이번 ‘빛의 제국’ 프랑스 공연을 시작으로 해외진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 2015-2016 한-불 상호교류의 해공식인증사업으로 선정된 이번 공연은 21일까지 이어진다. 한국어로 공연하며, 프랑스어자막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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