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배당 늘리는 상장사…올해 마지막 배당 투자처는

셀트리온·한국전력 등, 작년 현금 무배당에서 배당 지급 예상
삼성전자 특별 배당 고려하면 25% 증가로 전망
  • 등록 2020-12-02 오전 1:30:00

    수정 2020-12-02 오전 10:45:58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 영업 환경이 악화했음에도 코스피 상장회사들의 배당금은 오히려 증가할 전망이다.

예년보다 중간 배당이 줄어든 대신 연말 배당이 늘어남에 따라 이달 중순 중에는 배당 투자처를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증시 마지막 거래일이 30일이므로 2거래일간의 결제일을 고려할때 28일에는 주식 매수를 완료해야 연말 배당금을 얻을 자격이 생긴다. 올해 배당금이 증가하면서도 내년 이익 추정치가 개선되는 종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삼성전자 특별 배당 없어도..배당금 2.5~3.5% 증가

1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배당 추정치가 있는 코스피 상장사 199개사 중 171개사가 올해(12월 결산, 1~12월) 27조5787억원(9월말 기준 발행주식총수)의 배당금을 지급할 것으로 예측됐다. 작년 163개사가 26조898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것을 감안하면 배당금 지급 회사는 8곳 늘어났고 배당금은 2.5%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에 예년보다 분기(중간) 배당을 지급하는 기업들이 적었다. 현대차(005380), 현대모비스(012330), SK이노베이션(096770), S-Oil 등은 작년 중간 배당을 지급했으나 올해는 주지 않았다. 현대모비스는 2월 분기 배당을 지급하겠다고 공시했다가 6월 정정공시를 통해 올해는 불확실성이 커 분기배당은 시행하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3분기 실적 발표 이후부터다. 코로나19 환경에 수혜를 입은 종목이나 비용 절감, 사업 구조 변화 등을 통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자신이 생긴 기업들이 배당 확대 정책을 발표했다. 2차 전지 대장주로 입지를 굳힌 LG화학(051910)은 물적분할로 실망한 투자자를 달래기 위해 향후 3년간 최소 주당 1만원 이상의 현금 배당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KT&G(033780)는 작년보다 주당 200원 이상의 배당금을 증액할 예정이고 한라홀딩스도 2000원을 배당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런 부분을 고려하면 올해 배당금은 27조8483억원으로 3.5%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여기에 삼성전자(005930)의 특별 배당이 이뤄진다면 배당금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환원 정책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는데 3년간 자사주 매입과 매년 주당 1416원을 배당금을 지급하고도 7조원 안팎의 자금이 남아 이에 대한 특별 배당이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매 분기마다 주당 354원씩 배당금을 지급해왔으나 올 연말에는 특별 배당으로 주당 1000원 이상이 추가로 지급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특별배당을 포함한) 코스피200 기업들의 배당금(연간)은 작년보다 25% 증가한 33조6000억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배당도 더 주고 이익도 늘어나는 효자 종목은


올해 영업환경이 악화됐음에도 작년보다 배당금을 더 줄 것으로 예측된 회사들이 93개사에 달한다.

셀트리온(068270), 한국전력(015760), 대한항공(003490), 효성첨단소재(298050), 대덕전자(353200), 삼성엔지니어링(028050), 현대건설기계(267270), 팬오션(028670) 등 8개사는 작년 현금 배당을 하지 않았으나 올해는 배당금을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셀트리온은 8년 만에 주당 50원 수준의 현금 배당이 예상된다.

올해 배당금이 작년보다 20% 이상 증가하면서도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까지 증가하는 회사는 21개사로 나타났다. 무배당에서 올해 배당으로 전환되는 8개사를 비롯해 LG화학, 엔씨소프트(036570), 해성디에스(195870), 효성티앤씨(298020), 현대해상(001450), LG상사(001120), 금호석유(011780) 등이 있다.

이들 중 롯데푸드(002270)(5.4%), 현대해상(5.1%) 등은 1일 종가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이 무려 5%를 넘어선다. 한국전력(3.8%), 대덕전자(2.8%), 해성디에스(2.6%), 아이에스동서(010780)(2.1%) 등도 2~3% 수준이다. LG화학의 경우 연말에 주당 1만원이 배당된다고 해도 주가가 지난달에만 30.9%나 오른 탓에 배당수익률은 1.2%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특별 배당까지 포함, 연말에 주당 1400원이 배당된다고 가정하면 현재 배당수익률은 2.1% 수준(연말 배당금만 고려)이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연말 배당주는 너무 일찍 사면 시장 변동성에 노출되기 쉽고 너무 늦게 사면 배당락일(29일로 전망)에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딜레마가 있다”며 “12월 둘째주에서 셋째주 사이에 사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가장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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