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가전쟁' 개입…WTI '사상 최대' 24% 폭등

  • 등록 2020-03-20 오전 5:55:59

    수정 2020-03-20 오전 5:55:59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국제유가가 19일(현지시간) 24% 가까이 폭등하며 전날(18일)의 폭락분을 대부분 만회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23.8%(4.85달러) 폭등한 25.2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역대 최대 상승률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WTI는 전날 배럴당 24.4%(6.58달러) 폭락, 역대 3번째의 최악의 하루를 보낸 바 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 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16.56%(4.12달러) 뛴 29.00달러에 거래 중이다.

유가는 최근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와 이에 따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감산 합의 실패 이후 이어진 ‘유가 전쟁’ 등으로 폭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WTI와 브렌트유는 지난주에만 각각 22%와 24% 떨어진 데 이어 이번 주 들어서도 속절없이 무너져왔다.

이날 폭등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원유 증산전쟁에 개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사우디와 러시아가 증산을 놓고 싸우고 있다”며 “적절한 시기에 내가 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서 엄청난 힘이 있고, 일종의 중재자 입지를 찾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 금값도 조금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1%(1.40달러) 오른 1479.3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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