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사거리 155㎜포탄 전력화 눈앞…軍 대화력전 더 강해진다

방사청, 이달 내 155㎜ 사거리연장탄 양산 계약
내년부터 전력화, 2029년까지 9705억원 투입
최근 美 사업단 방한, 사거리 연장탄 성능 확인
軍, 향후 정확도 높이고 사거도 80㎞까지 확장
  • 등록 2024-12-03 오전 5:10:00

    수정 2024-12-03 오전 5:10:00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군 당국이 사거리 연장탄 연구개발을 통해 확보한 155㎜ ‘사거리 연장 고폭탄’과 ‘사거리 연장 이중 목적 개량 고폭탄’의 양산 계약을 풍산(103140)과 체결한다. 전방 자주포 부대의 북한 타격 범위가 더 늘어날 뿐만 아니라 수출 시장 확대도 기대된다.

2일 방위사업청 등에 따르면 군은 기존 155㎜ 항력감소탄 대비 사거리가 늘어난 신형 탄에 대한 양산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초도분 전력화를 추진한다. 155㎜ 사거리 연장탄 사업은 지난 2011년 4월 군의 소요결정 이후 2014년~2023년까지 10년 간 체계개발을 진행했다. 2025~2027년 1차 양산, 2027~2029년 후속 양산에 9705억 원을 투입한다.

이번 사업으로 전 세계 155㎜ 자주포 탄약 중 사거리가 가장 우수한 탄약이 탄생했다는 게 방사청 설명이다. 현재 우리 군은 K55 자주포와 K9 자주포에서 155㎜ 포탄을 사용하고 있다. 이번 사거리 연장탄 장착시 K55 자주포는 30여㎞, K9 자주포는 60여 ㎞까지 사거리가 늘어나게 된다. 그만큼 육군 전방 군단과 사단의 자주포 부대를 후방에 배치할 수 있고, 북한 타격 범위도 더 늘어난다. 북한군 배치와 전술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얘기다.

방사청 관계자는 “사거리 연장탄은 미국 팔라딘 자주포 최대사거리 대비 약 25㎞ 가량 사거리가 늘어났다”면서 “대화력전 수행능력 향상으로 원거리 적 타격과 전투력 약화를 통해 작전목표 조기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9A1 자주포.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특히 K9 자주포와 연계한 수출 확대도 기대된다. K9 자주포는 2010년 이후 수출된 현대화 된 155㎜ 자주포 물량의 45%를 차지할 만큼 세계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에 더해 전 세계적으로 중형 자주포 중 노후화로 인한 교체 예상 구식 자주포 물량도 상당하고 견인포의 자주화까지 고려할 경우 신규 자주포 도입 소요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지난 달 미국 자주포 사업단이 방한해 155㎜ 사거리 연장탄 성능 시연을 참관했다. 미국은 기존 자주포탄 사거리 연장을 추진했지만 중도 포기한 이후 새롭게 차기 자주포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 군의 자주포와 155㎜ 사거리 연장탄 도입 가능성이 제기된다.

군은 155㎜ 사거리 연장에 더해 정밀화도 추진한다. 탄도수정신관 개발 사업으로 GPS와 유도조종장치, 날개 구동을 적용해 포탄의 정확도를 향상시키는 사업이다. 단, 정부는 2025년 관련 예산으로 약 78억원을 요청했지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삭감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향후에는 K9자주포 사업의 성능 개량 사업인 K9A2 블록-2 사업과 연계해 기존 52구경장인 포신을 58구경장까지 늘린다는 구상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 자주포의 사거리는 80여㎞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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