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이야기]손과 손목이 저리고 아플때 의심해봐야 할 3가지 질환은?

백종훈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 등록 2021-03-20 오전 8:48:24

    수정 2021-03-20 오전 8:48:24

[백종훈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수근관 증후군(손목터널증후군)은 손 저림 증상의 가장 많은 원인 중 하나로 엄지부터 약지 반쪽까지에 저린 증상 및 감각 저하가 주증상이다. 주로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피아노 연주자, 컴퓨터 관련 직종에서 많이 발생하며, 특히 가사 일을 오랜 시간 하는 중년 여성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수근관 증후군이 오래되면 엄지를 이용하여 물건을 짚는 힘이 약화되기 때문에 물건을 자주 놓치게 된다. 정중 신경은 손의 감각과 엄지를 이용하여 물건을 짚는 근육을
백종훈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담당하는 신경으로 손목을 지나 손가락으로 주행한다. 정중신경은 손목을 통과할 때 손목뼈와 인대로 이루어진 손목의 터널을 지나게 되는데 이 터널이 좁아지거나 압력이 증가하면 신경이 눌리면서 저림 증상이나 마비 증상이 유발하게 된다.

증상이 얼마 되지 않았고 심하지 않은 경우 손목을 쉬게 하거나 손목 터널 안의 염증을 줄여주는 주사 및 약물 요법 등의 보존적 치료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오래 지속되고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수근관을 덮고 있는 인대를 절개함으로써 수근관 내의 압력을 낮춰주는 수술을 하게 된다. 수술은 내시경을 이용하거나 최소 절개법으로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다.

두 번째로 대표적인 수부질환에는 방아쇠 수지(협착성 건초염)가 있다. 손가락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이나 중년 여성에서 방아쇠를 당길 때처럼 손가락이 구부렸다 펼 때 딸깍거리거나 손가락이 안 펴지는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손가락을 구부리는 힘줄과 힘줄이 지나가는 터널(활차)의 불균형에 의해서 발생하게 된다. 손가락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나 집안일을 많이 하는 중년 여성에서 손가락을 구부리는 힘줄이 두꺼워지거나 터널이 좁아지면서 힘줄이 터널에 걸리거나 그 사이에서 염증 반응을 일으켜 손바닥 중수지 관절 부위에 통증을 유발한다.

주로 아침에 증상이 더하며 심한 경우 손가락이 구부러진 상태에서 안 펴지기도 한다. 우선 힘줄과 터널 사이에 염증 조절을 위해 주사치료 및 약물치료, 휴식 등의 보존적 치료를 할 수 있으며, 보존적인 치료에도 반응이 없을 경우에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봐야 한다. 손바닥에 1.5~2cm의 절개를 통해 간단하게 수술할 수 있으며 국소마취로도 수술이 가능하다.

세 번째 수부질환은 드꿰르벵씨병(손목건초염)이다. 손목 요측 부위에 통증을 주증상으로 한다. 엄지손가락을 외전 및 신전시킬 때 통증이 유발한다. 주로 손목과 엄지손가락을 많이 사용하는 여성에게 발생한다. 엄지손가락을 외전 및 신전시키는 힘줄이 손목을 지날 때 터널을 통과하는데 힘줄이 두꺼워지거나 터널이 좁아지게 되면 그 사이에서 염증 반응을 일으키게 되어 발생한다. 엄지손가락을 구부린 상태에서 주먹을 쥐고 손목을 척측으로 구부리게 되면 증상이 악화되고 이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우선 엄지손가락을 구부리지 못하게 고정치료를 하거나 염증 반응을 줄이기 위해 주사 및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한다. 보존적 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터널에 격막이 존재하는 경우 터널을 열어주는 수술을 하게 되는데, 1.5~2cm 정도의 작은 절개를 통해 비교적 간단하게 수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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