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매일 일찍 일어나는 것을 꿈꿨지만 항상 실천하기가 어려웠어요"라며 "최근에 친구들과 함께 ‘오전 6시 기상 챌린지’를 계획하고 다음날 기상 시간을 인증할 생각에 저절로 눈이 떠지더라고요. 아침부터 해야 하는 일을 한 가지 성취하다보니 뿌듯하고 자신감도 자연스럽게 생겨서 좋아요”라고 전했다.
SNS 기록으로 '꾸준함' 추구한다
단순한 성공이 아닌 성장을 추구하는 ‘업글 인간’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를 잡으면서 최근 자기계발의 일환으로 ‘좋은 습관 만들기’에 몰두하는 2030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새벽 기상으로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는 아침 시간을 확보하는 것’을 의미하는 ‘미라클모닝’은 대표적인 사례다. 미라클모닝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 독서, 운동 등 아침의 루틴을 만들고 이를 인증·기록하는 행위다. SNS상에는 기상시간과 자신의 모닝루틴을 찍어 올린 게시물이 13만개를 훌쩍 넘을 정도다.
한 달 가까이 자신의 미라클모닝을 SNS에 업로드하는 박지수(35·여)씨는 “지속적으로 오래 실천하기 위해 인증한다”고 전했다.
박씨는 “남들 시선을 의식해서라도 오래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기상시간과 운동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다”며 “덕분에 5kg 정도 체중을 감량했다. 좋아 보인다는 주변의 말에 더욱 힘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도전정신과 자신감이 생겼다"며 "좋은 점이 너무 많아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라고 덧붙였다.
이상미(25·여)씨는 “인스타그램은 인증한 사진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기록하기에 제격이다”며 “해시태그 덕분에 미라클모닝을 실천하는 다른 분들에게 영감을 받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참가비에도...“돈으로 의지를 사는 거죠”
‘챌린저스’, ‘카카오프로젝트100’, ‘해비티파이(Habitify)’ 등 습관을 만드는 데에 도움을 주는 애플리케이션(앱)도 등장했다. 좋은 습관으로 자기계발을 이어가고 싶은 이들은 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스스로가 지키고 싶은 습관을 정해 일정 기간 동안 매일 이를 실천하고 인증을 하는 것이 해당 애플리케이션들의 공통적인 방식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기’, ‘경제기사 읽기’와 같이 자기계발 관련 항목부터 ‘물 마시기’, ‘하늘 보기’ 등 소소한 습관까지 주제도 매우 다양하다.
전체 사용자의 85%가 2030세대라는 챌린저스 최혁준 대표는 “최근 40대 이용자도 조금씩 늘고 있는 추세”라며 “현재 진행 중인 챌린지의 종류는 500종이다. ‘육아 챌린지’나 ‘당뇨병 환자를 위한 생활습관’ 같이 연령대별로 관심사에 맞는 카테고리를 개발해 앞으로는 1000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습관 챌린지 시작을 위해서는 1만원 내외의 가입비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원하는 도전을 정하고 이를 100% 달성했을 시에는 돈을 환급받고 결과에 따라 소정의 상금을 지급받기도 한다.
챌린지 참여에 돈이 들어도 문제없다. 오히려 습관 만들기에 더 도움이 된다는 반응이다.
같은 목표를 함께 이루는 동료가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친구들과 함께 챌린지에 참여 중인 이예린(26·여)씨는 “같은 미션을 서로 인증하고 공유하다 보니 반드시 지켜야겠다는 책임감도 생기고 동시에 자극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같은 미션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더 힘이 난다”고 전했다.
전문가 “선언 효과와 소속감 때문”
전문가는 챌린지에 참여하고 이를 SNS에 인증하는 행동이 ‘선언 효과와 집단 심리’에 기인한다고 분석한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목표를 선언하면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목표 달성에 추진력을 얻게 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나와 같은 챌린지를 하는 집단을 찾고 그 속에서 소속감을 확인하고자 하는 심리에서 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냅타임 정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