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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서울 관악구 한 부동산 중개업소 입구에 붙어 있는 안내 문구다. 마스크를 쓴 해당 중개업소 직원은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부동산 분위기가 상당히 침체돼 있다”면서 “불특정 다수가 중개업소에 오는 만큼 예방 차원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전국 단위 방문객이 많은 부동산 중개업소에도 ‘코로나 주의보’가 켜졌다. 부동산업 특성상 직접 대면하는 상담이 많다 보니 혹시 모를 감염 우려가 번진 것이다.
중개업소, 속속 ‘개점휴업’
특히 관악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직원이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되면서 이 일대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방문객의 출입 자체를 금지하는가 하면,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개점휴업’에 들어간 중개업소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A중개업소는 곧장 방역작업을 하고 3월 7일까지 임시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확진자의 이동경로에 포함된 B중개업소도 만일의 감염 우려를 고려해 당분간 휴업을 결정했다. A중개업소 대표는 인근 중개업소 대표들에게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저희 부동산 및 주변은 긴급히 소독을 실시해 코로나19확산방지 조치를 했고 나머지, 직원(대표, 실장 2명)은 감염여부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판명돼 3월 7일까지 자가격리중에 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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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공인중개사 대표는 “며칠 전부터 손님들도 없고, 간혹 손님이 온다 해도 조심스러운 측면이 많다보니 휴업에 들어간 곳이 계속 늘고 있다”면서 “마스크도 남은 게 하나뿐인데, 약국에서는 마스크가 품절돼 사지도 못했다. 저희 업소도 내일부터는 며칠 쉬려고 한다”고 토로했다. D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집을 사려는 사람이나 보여주는 사람이나 모두가 외부로 나가는 것을 자제하고 있으니 거래가 발생할 리가 없다”면서 “코로나 사태로 부동산 업계 전체가 얼어붙었다”고 한숨을 쉬었다.
코로나 ‘후폭풍’…서울 ‘거래 절벽’ 계속될 듯
특히 코로나19의 국내 첫 확진자 발생일인 1월 20일 이후부터 서울 아파트 거래는 급감 추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2월 아파트 거래량(계약일 기준)은 3235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5806건)보다 44% 감소한 수치다.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0월(1만1518건)과 11월(1만1493건) 1만건이 넘게 거래되며 정점을 찍은 이후부터 작년 12월(9588건)부터 내리막을 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도 지난해 12월 1만923건에서 올 2월 6131건으로 43.8% 감소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의 고강도 대책과 함께 대면접촉 기피를 불러온 코로나19 여파가 더해지면서 당분가 아파트 거래 감소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특히 코로나 불안에 기존 전세계약을 연장하는 눌러앉기 현상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