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3월 이후 6개월째 이어진 코로나19발 경제 충격으로 인해 약해질 대로 약해진 고용시장에 2차 충격이 가해지면서 실업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중순 이후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민간소비가 뚝 끊기면서 겨우 버티던 사업장들이 한계에 봉착한 탓이다.
|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 중인 지난 7일 서울 시내의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 테이블과 의자가 쌓여있다. 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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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전년동월대비 27만4000명 줄어 지난 3월 이후 6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냈다.
15세 이상 고용률(60.4%)은 같은기간 0.1%포인트 하락해 2013년 8월 (60.2%) 이후 동월 기준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업률(3.1%)은 0.1%포인트 올라 2018년 8월(4.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용 3대 지표인 취업자수·고용률·실업률이 4개월 연속 동반 부진한 것은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 10~201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학업이나 가사 등에도 참여하지 않는 ‘쉬었음’ 인구는 246만2000명, 구직단념자는 68만2000명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여파로 일을 쉬거나 아예 일자리 찾기를 포기한 계층이 급증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방역당국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까지 상향조정한데 따른 2차 충격은 가뜩이나 취약해진 고용시장의 약한 고리를 끊어놓을 수 있는 대형 악재다. 통계청의 8월 고용동향 조사 기간은 지난달 9일에서 15일 까지여서 광복절집회이후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2차 충격은 반영하지 못한 상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SNS를 통해 “다음 달 발표될 9월 고용동향에는 전국적으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이 상당 부분 반영될 것”이라며 “자영업자, 임시일용직, 청년층 등의 어려운 고용여건이 지속되는 가운데 발생한 추가 충격의 여파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도 도소매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7만6000명 줄면서 1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숙박음식업과 교육서비스업도 각각 6개월, 7개월 연속 감소하며 부진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8월 중순 이후 전국적인 모임 금지와 외출 자제 분위기가 반영될 경우 추가 악화가 예고되고 있다.
조덕상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코로나19의 빠른 재확산으로 경기 회복이 지체되고 있다”며 “5월부터 고용 부진이 일부 완화했지만 다시 고용시장이 위축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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