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유통·항공·조선·해운업 등의 소비 패턴 변화가 빨라지면서 인수합병(M&A)이나 구조조정 작업이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 한광열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연구원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에서 열린 ‘제2회 이데일리 크레딧 세미나:코로나19 이후 재정·통화당국의 역할’에서 ‘코로나19에 따른 크레딧 시장 영향과 전망’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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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제2회 이데일리 크레딧 세미나’에서 “기업들이 직면한 사업 구조 개편이 불가피한데다 낮은 금리와 시중 유동성이 받쳐주면서 자금 조달 여건이 양호해졌다”며 “코로나19로 올 상반기 움츠렸다 기지개를 켠 M&A 시장에 내년 큰 장(場)이 설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연구원은 “매각 측에서는 현금 확보에 따른 부채 감축이 긍정적이지만 핵심 사업 매각이 신용도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며 “원매자 입장에서는 부채 부담 확대를 줄이기 위해 인수 전후 자금 여력 및 시너지 효과 여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항공(003490)의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로 새 국면을 맞은 항공업계 펀더멘털 회복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항공업과 이에 연동하는 면세사업은 내년 백신 개발 가능성에도 해외여행 수요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정부 지원에도 구조조정이 수반되지 않을 경우 유동성 위기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내년도 크레딧 시장 전망에 대해 “부채 확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신용도 저하로 이어질 수 있지만 현재 보유한 현금 유동성 수준과 실적 개선 가능성을 따지면 추가적인 부채 확대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상위 등급 채권의 경우 스프레드(금리차) 축소가 제한적이고 조달 금리가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점도 채권 발행 유인을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회복 흐름이 상위등급 위주로 진행됐다면 내년에는 하위등급의 회복 국면이 가팔라질 것”이라며 “투자자 측면에서는 하위등급 투자가 상위등급보다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