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스타·와인서빙…서비스 로봇, 엔데믹 후에 더 인기

  • 등록 2022-05-14 오전 9:19:00

    수정 2022-05-14 오전 9:19:00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이 로봇 기술 발전 속도를 높이면서 로봇이 산업 현장뿐 아니라 일상 속으로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엔데믹’으로 접어들었지만 각종 서비스 로봇의 편리함을 한 번 맛본 소비자의 수요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테마파크, 리조트, 호텔, 골프장 등 다양한 여가 시설을 중심으로 서비스 로봇 수요는 더욱 늘어날 조짐이다.

서울 롯데월드에 입점해 있는 로봇카페 비트 모습(사진=비트코퍼레이션)
서울 롯데월드 어드벤처에 입점해 있는 로봇 바리스타 ‘비트(b;eat)’는 최근 부쩍 바쁘게 근무 중이다. 비트를 운영하는 다날(064260)의 푸드테크 자회사 비트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서울 롯데월드 어드벤처 내 비트의 지난 4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배가 넘게 증가했다. 또한 어린이날인 지난 5일과 징검다리 연휴였던 6일 이틀간 매출 역시 전년동기 대비 85% 이상 상승했다.

이는 크게 늘어난 방문객 수에 힘입은 결과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롯데월드는 거리두기 해제 발표를 기점으로 방문객 수가 직전 2주 대비 약 20%, 전년 대비 약 2배가 늘었다. 롯데월드 같은 테마파크뿐 아니라 호텔, 골프장 등 여가시설에서도 양상이 비슷하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1분기 강원도 관광객 수는 전년동기 대비 약 27% 증가했으며, 일부 지역의 4월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 내 로봇카페 비트도 ‘열일’ 중이다. 이 곳 비트의 4월 매출은 작년 4월보다 80% 이상 상승했으며, 지난 5일과 6일 이틀간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배 넘게 증가했다.

로봇 바리스타는 24시간 혼자 지치지 않고 커피를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방역 완화로 24시간 운영이 가능해진 리조트내 영업장에서 심야 매출 이점을 누리기에도 최적이기 때문이다.

관광 및 여가활동 수요에 다시 훈풍이 불면서 여가 시설 내 서비스 로봇 도입은 비대면 시대보다 오히려 더 활발해지고 있다. 이달 초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LG전자와 호텔 서비스 분야 로봇 솔루션 적용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LG 클로이’ 배송로봇을 호텔 내 도입할 방침이다.

앞서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수원 호텔은 지난 3월 2단 서랍형 LG 클로이 서브봇을 도입해 와인 운반에 사용하고 있다. 또한 지난달 서울 롯데월드 호텔은 LG 클로이의 가이드봇을 들여 고객에게 객실과 호텔 주요 시설 및 주변 관광 정보를 안내하며, 로비에 전시된 예술품을 해설하는 도슨트로도 활약한다.

골프장에서는 ‘로봇 캐디’가 활약한다. 롯데스카이힐CC제주는 올초부터 로봇 캐디들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골프백을 실은 1인용 자율주행 카트 형태인 이 로봇 캐디는 골퍼를 졸졸 따라다니며, 샷을 할 때는 멈추고 단추를 누르면 자동으로 따라온다. 탑재된 태블릿을 통해 코스 정보 등을 알려준다.

서비스 로봇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무인매장 및 무인 서비스가 급확산 됐고 이는 로봇의 유용성이 크게 와닿기 시작한 계기가 되었다”며 “일상의 온전한 회복 후에도 여가시설들 사이에서 급증한 방문객 수요의 효율적 대비 및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구인난에 대한 해결책으로 서비스 로봇 도입이 점점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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