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대출과 손잡는 자산운용사

아람자산운용, 이달 중 P2P사모펀드 출시
투자금 제한에 성장세 주춤한 P2P업체, 활로 찾을까
  • 등록 2017-11-06 오전 6:00:00

    수정 2017-11-06 오전 6:00:00

[이데일리 전상희 기자] P2P대출업체와 자산운용사의 제휴가 잇따르고 있다. P2P대출업체와 자산운용사가 함께 투자상품을 출시하면서 전문성과 리스크 관리 능력을 제고하는 동시에 투자의 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금 한도를 제한한 ‘P2P대출 가이드라인’에 성장세가 주춤했던 P2P대출업체들은 자산운용사와의 협업을 통해 활로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P2P대출업체 비욘드펀드는 이달 중 대체투자 전문 아람자산운용사와 함께 공동 투자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100억원 규모의 상품으로 80억원은 아람자산운용에서 판매하며 20억원은 비욘드펀드 플랫폼에서 판매한다. 지난 9월 양사가 체결한 투자상품 공동개발 업무협약의 일환이다. 비욘드펀드 관계자는 “P2P금융사들과 제도권 금융기관들과의 투자, 상품 공동 개발등의 협업은 국내 P2P 금융시장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협업은 P2P대출업체와 자산운용사의 고객확대와 투자처 확대라는 필요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P2P대출업체는 지난 5월 금융당국의 대출 가이드라인이 본격 시행된 이후 투자금 제한에 막혀 투자금 모집 속도에 제한을 받아왔다. 이에 자산운용사와의 협업을 통해 투자금 모집 규모를 늘리거나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더해 제도권 금융사와의 협력으로 신뢰도 제고 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자산운용사들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P2P대출에 주목하며 투자처를 확대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자산운용사와 P2P대출업체의 협업은 피델리스자산운용사가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시도했다. 피델리스자산운용사는 P2P사모펀드를 설정해 증권사를 통해 이를 판매했으며 이어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P2P협업모델을 강구 중이다. 메리츠자산운용도 P2P사모펀드를 선보였으며, 에스아이케이자산운용사도 지난 9월 부동산 전문 P2P대출업체 위펀딩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러한 협업으로 우량 투자처 발굴 및 전문 역량 교류, 대체투자상품 및 리스크 분석 노하우 공유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지수 위펀딩 대표는 “이러한 협업을 바탕으로 사모펀드 등을 통해 다양한 고객들에게 상품 공급이 가능해 질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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