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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가 주를 이뤘던 온라인 공연이 유료를 타진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당시 EMK뮤지컬컴퍼니와 서울예술단이 뮤지컬 ‘모차르트!’와 ‘잃어버린 얼굴 1895’를 온라인 유료로 선보이면서 ‘비대면 유료화’의 물꼬를 텄다. 이후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젠틀맨스 가이드’,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호프’, ’루드윅’, ‘베르테르’, ‘마지막 사건’, 연극 ‘아마데우스’ 등이 줄줄이 ‘유료 상영’으로 관객들과 만났다.
공연 제작사들은 ‘비대면 유료화’가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정작 수익을 낸 공연은 극히 일부인 것으로 파악된다. 대부분의 제작사들이 매출과 이익 등을 함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예상했던 결과”라는 반응이다. 방탄소년단(BTS)의 ‘방방콘 The Live’가 동시 접속자 75만6600여 명을 기록하는 등 K팝 콘서트는 성공 사례가 나왔지만, 공연 장르의 경우 유료 구매할 팬덤이 두텁지 않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공연처럼 1인 1매를 판매하기 어려운 과금 구조도 수익을 내기 힘든 이유로 거론된다. 공연제작사들은 티켓과 MD(기념 상품) 등을 묶어 판매하는 등 1인 1매 구매를 유도하고 있지만, 기대만큼 매출이 따라주지 않고 있다. 네이버TV, 인터파크 등 온라인 플랫폼에 매출의 최대 40%를 수수료로 내야 하고, 라이선스 문제로 인해 ‘오페라의 유령’, ‘위키드’ 등 대작 없이 창작물만으로 시장이 형성되는 것도 문제다.
지혜원 교수는 “현재 정부의 지원 방향이 단순히 공연 영상을 제작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점차 공연 영상의 홍보·유통을 위한 플랫폼 구축으로 옮겨가야 할 때”라며 “우리 공연의 해외 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도 온라인 플랫폼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원종원 순천향대 공연영상학과 교수도 “공연 영상을 잘 만드는 것뿐 아니라 잘 유통되는 것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면서 “일반 대중이 공연 영상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공공 차원의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공연의 영상화는 공연의 대체재가 아닌 또 다른 장르라는 인식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