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작명은 시대와 유행을 따른다. ‘팡’ 게임 원조인 ‘애니팡’의 흥행몰이에 힘업어 등장한 ‘캔디팡’ 등 팡의 ‘돌림자 스타일’이 대표적이다. 캔디팡은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의 네트워크 힘과 이름값이 더해져 출시 20일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텐밀리언셀러 게임’에 올랐다. 커피숍을 나만의 스타일로 발전시키는 경영시뮬레이션 게임 ‘아이러브커피’는 10여 년 전 대한민국의 닷컴 붐을 주도한 ‘아이러브스쿨’의 이름을 벤치마크 한 ‘복고풍 스타일’로 한 때 유행했다.
모바일 게임 업체 컴투스에 매달 20억~30억원의 매출을 안겨주고 있는 소셜네트워크게임(SNG) ‘타이니팜’에 얽힌 작명 비화도 이채롭다. 컴투스는 게임명을 짓는 데 꽤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기획 단계 부터 가명을 쓰지 못하게 한다. 미리 이름을 짓고 나면 익숙함 때문에 좋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프로젝트명을 붙인다. 타이니팜의 프로젝트명은 ‘지메이트(G-Mate)’. ‘포켓팜’, ‘리틀팜’ 등과 치열한 경합 속에 최종 선정된 ‘타이니(Tiny)’는 작은 모바일 액정에서 즐기는 게임이란 압축적 의미를 담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이 늘면서 영어식 이름도 주류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차기작 ‘히어로즈 리그(heroes league)’에는 다양한 영웅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한다. 기억하기 쉽도록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제목과 유사할 것과 이름 밑받침이 없는 단어 조합으로 다양한 외국어로 표기하거나 부르기 쉽도록 해야 한다는 원칙을 잘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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