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막내격인 쿠팡플레이가 올해 공개한 콘텐츠는 내놓는 족족 히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공식 출범한 이후 쿠팡플레이는 올해 1월 앱스토어에 이어 3월 삼성·LG스마트TV, 7월 PC버전 출시 등 빠르게 시청자 저변을 확대했다. 매달 콘텐츠와 앱의 개편 속도를 보고 있으면 현기증이 날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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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 고속성장한 쿠팡플레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수장인 김성한 총괄 디렉터(대표)를 알 필요가 있다. 1987년생인 김 총괄은 쿠팡이츠 장기환(1982년생) 대표와 함께 대표적인 젊은 기수다. 프랑스 그랑제콜 파리 정치학교 시앙스포 학사, 영국 런던정경대(LSE) 석사과정을 졸업한 그는 국내에서 김앤장, 엔씨소프트, NHN 등을 거쳐 2016년 쿠팡 프로덕트 오너로 입사했다. 이후 2년간 쿠팡을 다닌 후 김 총괄은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가 2019년 재입사했다. 재입사를 했음에도 쿠팡이 주요 신사업인 쿠팡플레이를 김 총괄에게 맡긴 것은 그만큼 실력이 출중하기 때문이다.
프로덕트 오너 시절에는 쿠팡의 리뷰 알고리즘을 만드는 업무 등을 담당했다. 고객이 상품을 구매하는데 필요한 리뷰를 잘 보여주도록 알고리즘을 만든 것이 대표적이다.
의사결정이 빠른 만큼 시행착오도 겪었다. 지난 6월 쿠팡플레이는 도쿄 올림픽 단독 중계 협상을 따내는 과정에 잡음이 일었다. 수 백억원을 투자해 온라인 독점 중계권을 따냈지만, 보편적 시청권 침해 등에 따른 논란이 일면서 중계를 포기했다.
이 사례에서 보듯 김 총괄은 쿠팡플레이가 고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면 재지 않고 빠른 스피드로 추진한다. 쿠팡의 리더십인 ‘Wow the Customer’ ‘Aim High and Find a Way’ 등에 따라 스피드 경영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김 총괄은 평소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노트에 메모를 하는 스타일이다. 메모를 통해 정리된 생각은 팀원들과 공유해서 우선순위에 따라 개발이 진행하도록 한다. 쿠팡플레이가 신사업인만큼 속도가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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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괄은 쿠팡플레이를 로켓배송을 이용하는 고객이 보는 ‘덤’같은 서비스가 아니라 유료로 OTT만 즐기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내년에도 독점 콘텐츠를 다수 선뵌다는 계획이다. 특히 월드컵, 프리미어리그 중계 등을 통해 남성 고객을 다수 확보한만큼 내년에는 여성 고객 확보를 위한 콘텐츠 발굴에 뛰어들 전망이다. 대표적인 것이 내년 상영을 준비중인 수지, 정은채 주연의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 등이다.
김 총괄은 “쿠팡플레이는 쿠팡 와우 멤버십에 가입한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자 노력 중”이라면서 “앞으로도 쿠팡플레이는 고객들에게 더 큰 즐거움과 감동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