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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연초 이후 삼성전자우(005935)는 5.61% 올라 4만 7950원을 기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2.51% 올랐다. 보통 우선주의 움직임은 보통주보다 더디게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엔 우선주가 보통주의 두 배 이상 오른 셈이다.
우선주의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보통주와 우선주 간 괴리율도 급격히 좁혀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 간의 괴리율은 16.17%다. 우선주가 보통주 대비 그만큼 싸단 얘기다. 지난해 말 괴리율이 19%대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빠르게 축소된 수준이다.
우선주가 보통주 대비 가파르게 오른 이유론 30%캡룰의 영향이 꼽힌다. 거래소는 오는 3월 코스피200 지수에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을 30%로 제한하는 30%캡룰을 조기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원래라면 6·12월 지수 정기변경일에 직전 3개월(3~5월 혹은 9~11월) 시총 비중을 평균 낸 뒤 30%캡을 적용하는데, 최근 삼성전자의 시총비중이 과도하게 커지고 있기 때문에 정기변경 이전에라도 캡을 씌워야 한다는 판단이 깔린 것이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개인이 삼성전자우를 매수하는 건 30%캡룰을 의식한 안전지대로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반도체 업황회복을 고려한다면 개인들은 앞으로도 우선주가 저평가돼 있을 때마다 매수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컨콜 앞두고 기대감 높아진 영향도…반도체 업황은 ‘양호’
삼성전자의 추가 주주환원정책 기대감에 최근 우선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이날 삼성전자 컨퍼런스콜에서 추가 주주환원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더 높은 배당을 받는 우선주에 대한 관심이 요 근래 부쩍 높아졌다는 얘기다. 이날 삼성전자는 보통주에 대해 주당 354원을, 우선주에는 355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다만 이날 삼성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현 시점에서 주주환원 조기 집행 규모를 결정하는 것은 어렵다”며 “잔여재원의 환원은 시기상의 문제일 뿐이며 향후 예상 프리캐시플로우를 지속적으로 검토해 적절한 시기에 주주환원 방안을 시장과 공유하겠다”며 당장의 추가 주주환원정책 발표는 미룬 상태다.
한편 삼성전자의 주가를 결정하는 반도체 업황은 본격적으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2018년 상반기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던 디램(DRAM)과 낸드(NAND)의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디램 반도체 스팟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디램 고정 거래 가격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디램 가격은 1월 말 발표될 서버 디램 고정거래 가격부터 전월 대비 매달 1%씩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