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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수요 여전히 많은데, 버블이라니…”
현장에서 부동산 투자자문을 주로 하는 전문가들은 상가를 사고 싶어하는 수요가 많아 버블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동현 KEB하나은행 부동산자문센터장은 “꼬마빌딩을 사고 싶어하는 수요는 끊이지 않는 반면 시장에 나오는 매물은 거의 없다”며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 안사고 버티던 자산가들도 뒤늦게 매수하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건물이나 상가를 사고 싶어하는 대기수요가 여전히 많은 데 버블이라고 말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 센터장은 또 “경제침체 공포가 현실이 된다고 하더라도 초저금리 영향으로 과거처럼 급격한 가격하락 현상이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가격이 떨어지면 사겠다고 기다리는 자산가들이 상당수”라고 설명했다.
“점진적 거품 형성…경기침체시 위기올 수도”
문제는 경제침체가 심화할 경우다. 유동성이 줄면서 매수세가 사라지면 실물자산 가격이 급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시 경제를 주로 다루는 전문가들이 실물자산의 버블 우려를 제기하는 이유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연구위원은 “꼬마빌딩 같은 일반 상가건물은 단독주택과 마찬가지로 땅값에 비례해 가격이 오르는 게 일반적”이라며 “최근 땅값이 빠른 속도로 오르고, 돈이 몰리면서 상가 시세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자금 여유가 있는 자산가들이야 상승장에 올라타도 큰 문제가 없겠지만, 자금여력이 부족한 일반인들이 무리하게 투자하면 경기하락 장기화시 손실을 입을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주택도시실장도 “금리가 떨어지면서 여유자금이 수익형부동산으로 몰릴 수 있겠지만, 큰 수익률을 내긴 어려운 구조”라며 “기본적으로 생활패턴 변화 등으로 자영업이 위축된 상황이라 투자시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