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주담대 고정금리 하한선 3%대 깨졌다…“시중은행이 오히려 낮네”

카뱅 주담대 4%대 오르고…국민·농협 3%대 하락
인터넷은행, 가계대출 급증 주범으로 몰리면서
주담대 정책 보수적 전환?…24일 한은 금리 관심
  • 등록 2023-08-22 오전 6:11:00

    수정 2023-08-22 오전 6:11:00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은행권 최저금리를 앞세운 카카오뱅크(323410)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하단이 4%대로 상승했다. 반면 시중은행들은 다시 금리를 낮추며 3%대 주담대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당국이 인터넷은행을 가계대출 급증의 ‘주범’으로 지적하면서 출혈을 감내하며 주담대를 공격적으로 취급해온 해당 은행들이 보수적인 정책으로 전환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앞에 붙어 있는 대출상품 관련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카뱅 주담대 4%대로 오르고…국민·농협 3%대로 하락

21일 기준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고정 금리(5년 고정 후 변동금리로 전환·혼합형)는 연 4.042~6.671%로 집계됐다.

금리 하단의 경우 지난 18일 3.983%에서 21일 0.059%포인트 오르며 최저 금리가 4%대로 올라섰다. 시중은행의 금리가 4~5%대를 달리던 최근 몇 달 간 카카오뱅크는 마이너스 가산금리까지 적용하며 업계 최저 금리로 주담대 영업을 공격적으로 펼쳐왔으나 이날을 기점으로 3%대가 붕괴된 것이다.

케이뱅크의 이날 기준 주담대 고정 금리는 4.18~5.21%다. 케이뱅크의 주담대 최저 금리는 한동안 4%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단, 신잔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3.69%로 업계 최저 수준이다. 이는 대환대출 고객에게 한정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아파트담보대출을 대환부터 시작하면서 전략적으로 대환에 따른 이자 부담 경감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이달 발표한 7월 코픽스 수치를 봐도 신규 취급보다 신잔액 기준이 더 낮아 금리경쟁력을 높일 여력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시중은행들은 다시 3%대 주담대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이날 기준 주담대 혼합형 금리는 연 3.90~5.98%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국민은행의 최저 금리가 3.90%로 가장 낮았다. 이어 농협은행이 3.92%로 집계됐다.

이는 주담대 고정형의 지표가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나 개별 은행들의 운용 전략에 따라 가산금리 조정에서 차이가 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18일 주담대 고정 금리만 30bp 인하하며 고정금리 차주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주담대를 공격적으로 취급해온 인터넷은행이 가계대출 급증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주담대 정책 기조를 보수적으로 전환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국이 가계대출 급증의 원인 중 하나로 50년 만기 주담대 또한 주요 관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예고하면서 카카오뱅크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지난 10일 주담대 만기를 최장 45년에서 50년으로 늘린 카카오뱅크 입장에서는 난감한 상황에 봉착한 것이다.

앞서 19일 NH농협은행은 당국의 지적 이후 50년 주담대 상품 판매를 이달 말 종료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50년 주담대 운용 방침에 대해 말하기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면서 “다만 나이 제한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가계대출 증가에 은행들은 곤혹…금리 쉽게 못 내리나


금융권의 가계부채 급증 우려가 커지는 상황 속 오는 24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도 향후 대출 금리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지난 2·4·5·7월에 이어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늘어나고 있는 가계부채가 변수다.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6조원 증가한 1068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감소세를 보이던 은행권 가계대출은 지난 4월 이후 꾸준히 증가세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폭증을 둘러싸고 금융당국의 은행권 모니터링이 강화되는 추세에 놓이고 있는 만큼 공격적인 대출 영업을 하던 은행들은 당혹스러운 분위기”라면서 “기준금리 결정과 당국의 압박 수위에 따라 은행권 가계대출 취급 전략도 바뀔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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