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경윳값 연이틀 역대최고…서울선 3000원 주유소 곧 등장

전국 휘발유 평균값 ℓ당 2067원, 경윳값은 2066원
서울 휘발윳값 평균 2131.81원…최고가는 2965원
올들어 지금까지 휘발유 27%, 경유 43% 각각 올라
  • 등록 2022-06-12 오전 9:45:27

    수정 2022-06-12 오전 9:45:27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이틀 연속으로 나란히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으로 국내 기름값이 고공행진하고 있지만, 정부가 가격을 끌어내리기 위해 꺼낼 수 있는 정책 카드가 마땅치 않아 가계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출처: 오피넷


1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국 휘발유 판매 가격은 L(리터)당 2067.14원으로 전일대비 2.55원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 종전 최고가였던 2012년 4월18일의 2062.55원을 10년여 만에 경신한데 이어 이틀 연속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다.

오피넷은 오후에 추가로 가격을 업데이트할 예정이어서 이날 휘발유 종가는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지난 3월15일 약 9년 5개월 만에 L당 2000원선을 돌파했다. 이후 2000원선에서 잠시 등락하던 국내 휘발유 가격은 국제유가 상승 여파에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서울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도 전일대비 2.34원 오른 리터당 2131.81원을 기록했다. 최고가는 무려 2965원으로, 조만간 3000원에 이를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날 전국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일대비 2.87원 상승한 리터당 2066.40원을 기록했다. 경윳값 역시 지난달 12일 14년 만에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뒤 이날까지 단 하루도 빠짐없이 오르며 연일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국내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은 올해 1월1일 각각 L당 1623.79원, 1442.42원이었는데 5개월여 만에 가격이 각각 440원, 620원 넘게 상승했다. 연초대비 상승률은 각각 27%, 43%에 달한다.

휘발유·경유 가격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워낙 수요가 견고한 데다,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원유 제재로 공급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우려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OPEC 플러스가 오는 7∼8월에는 증산량을 50% 가량 늘리기로 했지만, 기존 증산 목표도 채우지 못하고 있는 만큼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초고유가 시대가 장기화하면서 정부의 정책 카드도 소진된 상태다. 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해 지난달 1일부터 유류세 인하율을 최대 폭인 30%로 확대했지만, 국제유가 상승 폭이 더 커 소비자 체감효과는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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