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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음에도 델타 변이 확산 우려가 이어진 탓이다.
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3% 하락한 3만4879.3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6% 내린 4493.28에 마감했다. 8월만 해도 잇따라 신고점을 찍었던 두 지수는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25% 떨어진 1만5248.25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이틀째 떨어졌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03% 내렸다.
뉴욕 증시는 장 초반만 해도 강보합권에서 움직였다. 미국 실업 지표가 예상보다 좋았기 때문이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1만건으로 전주(34만5000건) 대비 3만5000건 줄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33만5000건)보다 적었다. 팬데믹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다만 20만건 남짓을 기록했던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 역시 많다. 무엇보다 델타 변이 확산이 변수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날 워싱턴주 본사를 비롯한 미국 내 사무실 출근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MS는 당초 10월 초 사무실 출근을 재개할 계획이었는데, 델타 변이가 가라앉지 않자 다시 일정을 바꿨다.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등에 이어 MS마저 사무실 출근을 미룬 것이다. 식당, 술집 등을 비롯한 각종 일자리에 악재로 여겨진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 컨센서스는 여전하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테이퍼링에 대해 너무 기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올해 안에는 테이퍼링에 나설 수 있다”고 했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 지수(VIX)는 4.68% 오른 18.80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를 보였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종가과 비교해 1.01% 내린 7024.21에 마감했다. 반면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24%,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0.08% 각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