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박형준 내 선거처럼 돕는 안철수…차기 대선 포석?

안철수, 서울·부산 오가며 적극 지원 유세
재보선 이후 야권 재편·차기 대선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
"이미 심리적으로는 국민의힘…지지층에 잘 보여야"
  • 등록 2021-04-02 오전 6:00:00

    수정 2021-04-02 오전 6:00:00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제가 왜 여기 온 줄 아십니까. 꼭 야권후보 단일화 이루어서 서울시장 선거 이기고, 내년에 정권교체 가능하게 하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그 약속 지키러 왔습니다.”

박형준(오른쪽)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반송큰시장 앞에서 유세를 하기 전 포옹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달 30일 서울 영등포역 롯데백화점 정문 앞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유세를 도우면서 한 말이다. 유세장에 모인 지지자들은 안 대표가 마이크를 넘겨받자 그의 이름을 연호했다.

당일 안 대표는 “서울시민께 서울을 돌려드리고 정권 심판할 후보가 누구인가. 뻔뻔하게 서울시장 후보 내고 저렇게 모든 걸 망치는 민주당을 심판할 후보가 과연 누구인가”라며 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오 후보는 “단일화 경쟁에서 패배했지만 그 다음부터 매일 돕고 있다. 사람이 경쟁했다가 지고 나서 바로 다음날부터 승리 후보를 위해 매일 뛰면서 돕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고 안 대표를 추켜세웠다.

그는 지난달 25일 첫 덕수궁 앞 유세를 시작으로 하루도 빠짐 없이 오 후보를 도왔다. 안 대표의 이런 적극적인 움직임은 2012년 대선 당시와는 확연히 비교된다.

2012년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진통을 겪은 안 대표는 결국 후보직에서 사퇴했었다. 그는 문 후보에 대한 선거지원에 소극적으로 임하다, 대선 당일 오전에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안 대표의 무책임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때를 의식해서인지, 안 대표는 적극적으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그는 오 후보를 도운 데 이어, 1일에는 부산을 내려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손을 잡아줬다.

반송2동 부산은행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안 대표는 본인도 부산 출신임을 강조하면서 “할아버지는 부산상고, 아버지는 부산공고, 나는 부산고를 나왔다. 나는 부산사람이다”며 “박 후보를 꼭 뽑아달라고 부탁드리러 왔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나는 어느 누구보다 우리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이 훨씬 더 잘 발전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이다. 박 후보가 그 일을 해줄 수 있을 거란 믿음으로 왔다”며 “이번 선거의 의미는 단 한 가지다. 심판이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을 심판하고 문재인 정권 실정을 심판하는 선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박 후보도 “안 대표가 야권에서 단일후보을 내야 한다고 일찍부터 주장하고, 일관된 입장으로 단일화 과정에 참여했다. 비록 안타깝게 본인이 후보는 안 됐으나 그 즉시부터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대한민국과 이 나라 국민을 위해 큰 대의를 가지고 불철주야 뛰고 있다”며 “이분이야말로 범중도보수통합의 지주이자 가장 큰 공헌자라 생각한다. 이분의 역할이 있기에 내년에 새로운 리더십을 대한민국에 세울 수 있겠구나, 정권을 정말 바꿀 수 있겠구나 희망을 국민이 갖게 된 것이다”고 화답했다.

안 대표의 이러한 행보는, 사실상 4·7 재보선 이후 야권 재편 및 차기 대선을 겨냥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세 현장을 찾아 야권 지지자들과 소통을 하고 눈을 맞춰야 자신의 존재감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마침 내년에 대선이 있다. 이미 안 대표는 심리적으로 국민의힘에 가버렸다. 이에 국민의힘 지지층에 잘 보여야 한다. 그래야 선거든 당 지도부를 맡든 선대위를 맡든 할 수 있기에 이번 재보선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며 “‘나도 열심히 도왔다’고 하면 국민의힘이 야권을 재편할 때 일정 정도 지분을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명분을 위해 유세를 돕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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