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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 안 대표는 “서울시민께 서울을 돌려드리고 정권 심판할 후보가 누구인가. 뻔뻔하게 서울시장 후보 내고 저렇게 모든 걸 망치는 민주당을 심판할 후보가 과연 누구인가”라며 오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오 후보는 “단일화 경쟁에서 패배했지만 그 다음부터 매일 돕고 있다. 사람이 경쟁했다가 지고 나서 바로 다음날부터 승리 후보를 위해 매일 뛰면서 돕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고 안 대표를 추켜세웠다.
그는 지난달 25일 첫 덕수궁 앞 유세를 시작으로 하루도 빠짐 없이 오 후보를 도왔다. 안 대표의 이런 적극적인 움직임은 2012년 대선 당시와는 확연히 비교된다.
그때를 의식해서인지, 안 대표는 적극적으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그는 오 후보를 도운 데 이어, 1일에는 부산을 내려가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손을 잡아줬다.
반송2동 부산은행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안 대표는 본인도 부산 출신임을 강조하면서 “할아버지는 부산상고, 아버지는 부산공고, 나는 부산고를 나왔다. 나는 부산사람이다”며 “박 후보를 꼭 뽑아달라고 부탁드리러 왔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나는 어느 누구보다 우리 대한민국 제2의 도시 부산이 훨씬 더 잘 발전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이다. 박 후보가 그 일을 해줄 수 있을 거란 믿음으로 왔다”며 “이번 선거의 의미는 단 한 가지다. 심판이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을 심판하고 문재인 정권 실정을 심판하는 선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의 이러한 행보는, 사실상 4·7 재보선 이후 야권 재편 및 차기 대선을 겨냥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세 현장을 찾아 야권 지지자들과 소통을 하고 눈을 맞춰야 자신의 존재감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마침 내년에 대선이 있다. 이미 안 대표는 심리적으로 국민의힘에 가버렸다. 이에 국민의힘 지지층에 잘 보여야 한다. 그래야 선거든 당 지도부를 맡든 선대위를 맡든 할 수 있기에 이번 재보선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며 “‘나도 열심히 도왔다’고 하면 국민의힘이 야권을 재편할 때 일정 정도 지분을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명분을 위해 유세를 돕는 것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