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강남구 SSG닷컴 본사에서 만난 문형길(사진·36) 상품개발팀 바이어(과장)는 출시 한 달 만에 자사 델리·베이커리 카테고리 인기 상품 1위에 오른 ‘잠봉뵈르 키트’ 개발 스토리를 풀며 이같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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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과장은 지난 2020년 레스토랑 간편식(RMR) 협업 상품을 발굴하면서 처음 소금집의 문을 두드렸다. 당시 소금집은 외부와 협업할 여력이 없다며 고사했다. 그는 빠르게 커져 가는 국내 가공육 시장 성장세에 주목해 소금집에 꾸준히 구애를 펼쳤다. 마침내 소금집이 생산력 확대를 위해 올해 인천에 자체 공장을 준공하면서 SSG닷컴과 협업도 진행됐다.
문제는 바게트 빵이었다. 소금집이 인근 업체에서 조달하는 바게트 빵 역시 생산력 한계로 수급량을 맞추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또 개발 단계에서 냉장 유통·보관해야 하는 버터와 함께 빵을 하나의 키트로 담으면, 제조부터 배송 완료까지 빨라도 10시간 이상 소요되며 빵의 노화로 수분이 빠져나가 푸석해지는 문제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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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과정에서 소금집 대표 셰프가 SSG닷컴 베이킹센터에서 테스트를 하며 브랜드 정체성과 맞는 레시피(조리법)와 상품 스펙을 확정했다. ‘셰프가 만족하지 않으면 출시하지 않는다’는 SSG닷컴의 원칙 때문이다.
현재 SSG닷컴은 소금집에서 별도로 조달할 수 있는 잠봉의 물량 관계상 하루 약 300개씩울 서울·경기·인천 지역에 한해 판매하고 있다. 그럼에도 매일 같이 완판 행렬이 이어지면서 신제품이 단숨에 델리·베이커리 카테고리 인기 상품 1위에 오르는 이례적인 기록도 세웠다. 향후 잠봉과 바게트 빵 공급 물량을 늘리고 SSG닷컴 베이킹센터 가동 확장을 통해 전국 온라인 배송과 이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으로도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문 과장은 “이미 스테디셀러에 오른 잠봉뵈르 키트 후속작으로 소금집의 관찰레·판체타 등 다양한 샤퀴테리를 활용한 이탈리아식 파스타 밀키트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누구나 쉽게 접하고 만들 수 있는 고객 친화적 메뉴를 지속 선보이며 ‘미쉐린 스타’를 받은 요리라고 해서 어려운 게 아니라는 점을 보여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