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상승을 계기로 예·적금 수신상품 금리도 덩달아 오르며 ‘예금 재테크’ 바람이 다시 일고 있다. 금융 소비자들은 0.1%포인트라도 많이 주는 적금 상품 등에 가입하려고 혈안이 돼 있다. 하지만 ‘1개월 1계좌’와 같은 낡은 관행 속에 A씨와 같이 제때 적금에 가입하지 못하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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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이내의 통장 개설 제한 조치는 원래 보이스피싱 대포통장으로 악용되는 것을 막고자 금융감독원의 행정지도를 통해 도입됐다. 예컨대 1월 3일에 계좌를 개설했다면 같은 달 31일이 돼야 신규 계좌를 만들 수 있다. 20일이 아닌 20영업일인 만큼 주말과 공휴일은 생략해야 해 사실상 한 달이 걸리는 셈이다.
문제는 A씨의 사례처럼 금융사들이 예·적금 가입 등에 있어서 입출금 통장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고금리 특판 예·적금에 가입하려고 할 때 결국 20일 이내의 통장 규제에 발이 묶이곤 한다. 소비자들은 예·적금 가입이나 신규대출, 체크카드 이용 등 분명한 목적이 있는 고객에게 통장 개설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한다. 금융소비자 B씨는 “대출을 받는 것도 아닌 적금 상품에 가입하려고 하는데도 이 같은 규제가 있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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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정확한 셈법을 알려주는 서비스 등도 공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예컨대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 내 카카오뱅크 고객센터를 통해 통장 개설이 가능한 날짜를 알려준다. 카카오톡에 접속해 카카오뱅크고객센터를 찾은 후 화면에 ‘계좌개설 가능 일자 계산기’를 입력하면 된다. 최근 계좌 개설한 날짜를 입력하면 계좌개설이 가능한지 알려주는 방식이다.
한편, 저축은행전용 ‘정기예금 전용계좌’를 통해서는 여러 저축은행 정기예금을 동시에 가입할 수 있다. 저축은행 업계가 2021년 하반기 금융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단기간 다수계좌 개설제한에서 제외되는 전용계좌를 마련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대포 통장으로 악용될 수 있는 점을 막기 위해 가입 용도 외에 수시입출금과 같은 거래는 전면 제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