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인터넷업계는 물론 IT업종 사상 최대규모의 기업공개(IPO)로 시장 관심을 집중시킨 페이스북의 나스닥 데뷔는 성대하게 치뤄졌다. 그러나 `소문난 잔치`답지 않게 출발부터 다소 삐걱거리는 모습이었다.
| ▲ 저커버그(가운데) CEO가 직원들에 둘러싸여 타종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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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페이스북의 주식시장 상장은 성대하게 치뤄졌다.
18일(현지시간) 나스닥 상장을 알리는 타종 행사가 열리는 캘리포니아 멘로파크의 페이스북 본사 앞에는 아침 일찍부터 이를 축하하기 위한 수백명의 환영 인파들이 밀집했다.
그리고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로드쇼 때와 마찬가지로 편한 후드 티셔츠 차림으로 등장해 환호하는 수백명의 직원들,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이처럼 이례적으로 높은 관심 속에 페이스북의 나스닥 상장은 이뤄졌다.
O…그러나 동부시간 기준으로 오전 11시 정각에 종목코드 `FB`로 거래를 시작하기로 했던 페이스북의 주가는 예정된 시간에도 공모가격인 38달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잠시후 나스닥OMX그룹측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거래 개시가 5분 정도 지연될 것"이라고 알렸다.
이윽고 5분이 지났지만 역시 주가는 그대로였다. "거래 개시가 지연되고 있다"고만 밝힌 나스닥은 28분이 돼서야 "11시30분부터 거래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고, 역사적인 페이스북의 상장은 그렇게 30분이나 지연되고 말았다.
이와 관련, 시장 트레이더들은 오전 7시30분부터 시작된 호가 접수에서 거래 주문을 내는데는 이상이 없었지만, 이를 정정하거나 취소하는데 오류가 생겼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나스닥측은 현재 오류가 발생한 원인에 대해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만 밝히고 있다.
O…페이스북의 개장가는 공모 확정가인 38달러보다 5달러, 12% 정도의 프리미엄이 붙은 43.00달러였다. 최고 45달러까지 올라간 주가는 오전 11시54분 현재 38.04달러로 공모가 대비 보합수준까지 내려왔다. 12% 상승에서 보합까지 주가는 크게 출렁거렸다.
이는 개장초부터 쏟아져 나온 매물 탓이었다. 공모가나 개장가가 비교적 높게 책정된데다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은 탓에 차익매물이 쏟아졌고, 거래가 개시된지 30분도 안돼 이미 거래량은 2억주를 훌쩍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