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한대값 하는 '샤또 무똥 로칠드'는 어떤 와인?

  • 등록 2013-08-18 오전 7:00:00

    수정 2013-08-18 오후 1:35:33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올해 추석선물세트 중 최고가는 ‘샤또 무똥 로칠드 1945년산’이 차지했다. 무려 한 병의 가격이 6200만 원으로 웬만한 중형차 한 대값이다. 국내에 단 3병이 들어왔다.

이 와인은 보르도 와인 중에서도 최상품 ‘빈티지 와인’으로 영국의 유명 와인 매거진 ‘디캔터(Decanter)’가 선정한 ‘죽기 전에 꼭 마셔야 할 1위 와인’에 오르기도 했다. 와인 평론가 로버트 파커로부터 100점을 받은 와인으로 “최고 점수가 100점이기에 100점밖에 줄 수가 없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샤또 무똥 로칠드 1945년산, 라벨에는 제 2차 세계 대전 종전을 기념하는 ‘승리의 V’가 그려져 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샤또 무통 로칠드가 한국에 들어왔다는 자체만으로도 이미 와인 마니아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며 “벌써 관련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1년 롯데백화점에서 처음으로 샤또 무통 로칠드를 6200만 원에 내놓았지만, 그때는 판매되지 않았다.

문제는 가격. 롯데백화점(6200만원)과 롯데호텔(5700만원)이 내놓은 판매 가격이 무려 500만원의 차이가 난다. 같은 빈티지에 브랜드도 동일하다.

양사는 매입 시점과 마진율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샤또 무똥 로칠드 1945년산은 워낙 생산량도 많지 않고 시중에 재고가 흔치 않아 같은 수입사를 통해 들여오더라도 그때그때 ‘부르는 게 값’이라는 것이다. 즉 언제 어느 시점에 사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샤또 무똥 로칠드의 가격이 이렇게 비싼 이유는 뭘까. 먼저 포도 수확시기다. 1945년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프랑스가 독일의 지배에서 벗어난 해로 그 해 포도밭에서 거둬들인 소출량이 많지 않고 종전을 축복이라도 하늣 작황이 좋았다고 전해진다.

두 번째는 레이블의 희소성이다. 프랑스의 종전을 기념해 ‘승리의 V’가 그려져 있는데 이것이 ‘아트 레이블’의 시초다. 무똥 로칠드의 와인 레이블은 1945년 필립 쥘리앙을 시작으로 해마다 피카소, 샤갈, 달리, 칸딘스키, 앤디워홀 등 유명 화가들이 와인을 받는 조건으로 레이블을 그려줬다.

이 같은 종합적인 요소들이 합쳐져 세계 최고의 샤또 무똥 로칠드가 탄생한 것이다.

▲용어설명: 빈티지(vantage)는 와인을 만든 포도가 생산된 해를 뜻하는 말로써, 포도 농사가 잘돼 특별히 품질이 좋은 해는 그해 포도로 만든 와인 상표에 빈티지를 표시하고 이를 빈티지 와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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