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바뀐 IPO시장 풍경…온라인 IR 신호탄 될까

노브메타파마 화상IR·메타넷엠플러스 통화로 갈음
센코어테크에스씨엠생명과학 수요예측 불투명
예비심사청구 8곳 발동동…온라인 서비스 등장
  • 등록 2020-03-02 오전 1:15:00

    수정 2020-03-02 오전 1:15:00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 풍경도 바뀌고 있다. 상장을 추진하는 회사가 여러 기관투자가들이 운집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한 후 실시하던 기업설명회(IR)가 1대 1 대면으로 실시하는가 하면, 외부인 접촉이 금지된 기관을 만날 때에는 커피숍에서 보거나 온라인 및 전화통화로 대체하고 있다.

IPR 컨설팅업체 IR큐더스는 금융권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는 시점까지 ‘온라인 화상 IR 서비스’ 무상으로 지원한다고 최근 밝혔다. 한 회사 관계자들이 해당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사진=IR큐더스)
1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은 총 11곳으로 나타났다.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기업은 6곳이며, 나머지 5곳은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는 기업은 메타넷엠플랫폼, 에스씨엠생명과학, 센코어테크, LS이브이코리아, 압타머사이언스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자 센코어테크, 에스씨엠생명과학은 수요예측 등 모든 일정을 늦췄다. 이달 중순 수요예측에 들어가는 LS이브이코리아와 압타머사이언스도 예정된 일정을 강행할 지, 연기할 지를 놓고 상장주관사와 함께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한 기업들도 비상이다. 특히 기업들은 거래소 심사역이 내부 지침에 따라 일부 인력이 재택 근무로 전환함에 따라 IPO 일정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고 걱정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예비심사청구서를 접수한 후 한 달 내에 승인이 떨어졌고, 각종 패스트트랙(신속상장) 제도 도입으로 상장 일정이 단축됐다”면서도 “하지만 거래소 사정이 녹록지 않아 승인까지 60일을 넘어갈 수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거래소 관계자는 “담당부서마다 한 명씩을 만일의 사태를 위해 재택 근무로 전환한 상태”라며 “심사는 계속하고 가능한 대면 접촉은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타넷엠플랫폼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다. 이 기업은 지난달 28일 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데 이어 2일과 3일 수요예측을 강행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이 보이자 일정을 1~2주 연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그렇다고 몇 개월 뒤에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하기에는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입돼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기관투자가 20여곳을 만났다”며 “미팅은 커피숍에서 1대1로 진행하거나 전화통화로 갈음했다”고 말했다. 코넥스시장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이전상장을 추진하는 노브메타파마는 지난달 27일 당초 예정된 IPO 기자간담회를 취소한 대신 당일 화상 IR을 진행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코로나19 사태 확산으로 국내 IPO시장이 온라인화로 탈바꿈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주장한다.

또 화상 IR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도 등장했다. IPR 컨설팅 전문기업 IR큐더스는 화상통신플랫폼 전문업체 구루미와 함께 상장기업과 금융권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온라인 화상 IR 서비스’를 무료로 지원한다고 최근 밝혔다. 이 서비스는 카메라가 있는 전자제품(PC, 노트북, 스마트폰 등)을 통한 온라인 접속만으로도 IR 미팅이 가능하다. 화면이 공유되는 화상 회의형태로 1대1 미팅은 물론, 최대 20명까지도 접속할 수 있다.

이종승 IR큐더스 대표이사는 “이번 서비스 제공은 오프라인 위주의 기업설명회, 간담회 등을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패러다임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며 “특히 코로나19로 IPO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로부터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데, 해당 기업이 차질 없이 상장을 진행할 수 있도록 더 나은 IR 서비스를 개발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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