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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쇼피파이(Shopify)와 유사한 모델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도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할 것이다”
네이버(035420)가 ‘한국의 쇼피파이’ 모델 확장을 선언했다. 네이버쇼핑을 이끄는 이윤숙 포레스트 CIC(사내독립기업) 대표가 지난달 17일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이같이 말했다. 업계에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두고 ‘한국의 쇼피파이’라고 거론한 적은 있지만, 네이버가 직접 쇼피파이와 비슷한 비즈니스 모델 확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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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피파이는 지난해 캐나다 시가총액 1위에 오른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기업이다. 토론토증권거래소(TSX)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동시 상장해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일상 확대의 수혜를 입으면서 지난해 5월부터 주가 급등세를 기록하다 올해 초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2017년 말 11조원에 머물던 기업이 2021년 4월1일(현지시각) 기준 TSX와 NYSE 시가총액이 각각 1777억 캐나다달러(약 159조원), 1429억 미국달러(약 161조원)에 달했다.
쇼피파이는 아마존 등 직매입을 하는 기존 이커머스 사업자와 달리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과 기술적 제반 환경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이 때문에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외에도 카페24, NHN고도 등 이커머스 솔루션과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한국의 쇼피파이로 언급되기도 한다.
쇼피파이가 아마존 대항마로 거론되는 이유는 기업가치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이유도 있겠지만, 아마존에 없는 다양한 이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기존 이커머스에선 최저가 경쟁이 끝이 없는 가운데 플랫폼 자체브랜드(PB) 상품과도 시장 다툼을 벌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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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성장 복안은?
네이버는 온라인 창업을 지원하는 ‘스마트스토어’ 플랫폼을 무료 제공하고 있다. 쇼피파이가 매월 기본 29달러부터 79달러, 299달러에 플랫폼 기술을 제공하는 것 대비 강점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네이버는 데이터 분석 도구도 무료 지원한다. 쇼피파이는 월 79달러 고객부터 제공하는 기능이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국내 SME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대표적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올해 1월 기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수는 42만개에 달한다. 지난해 스마트스토어 연간 거래액은 17조원을 넘어섰다. 작년엔 대형 브랜드에도 온라인 플랫폼(브랜드스토어)을 열어 290곳의 입점을 이끌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기술도 더한다. 다양한 데이터 기반으로 브랜드 평판을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AI가 기획전의 주제와 상품을 선정하고 프로모션 성과 분석까지 제공하는 솔루션도 도입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구독형 커머스와 렌탈형 모델도 도입해 마케팅 수단을 다각화한다. 1.6억개의 상품을 제품별 특징에 맞게 배송할 수 있도록 하는 ‘온디멘트 풀필먼트(On Demand Fulfillment)’도 추진한다. △생필품은 빠른 배송 △신선제품은 콜드체인으로 △대형가전과 가구는 원하는 날에 배송하는 등 상품의 특성에 따라 배송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윤숙 대표는 “빠른 배송으로만 풀 수 없는 다양한 배송 니즈가 있는 만큼, 역량을 가진 다양한 파트너들과 제휴를 통해 배송 체계를 만들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쇼피파이와 어깨를 견주러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글로벌 진출은 풀어야 할 숙제다. 지난달 스마트스토어 솔루션과 기술이 일본에 진출, 시험대에 올랐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31일 주주 서한을 통해 “올해는 성장을 더 가속화해 지난해보다 약 50% 늘어난 거래액 25조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5년 후 100만 사업자가 스마트스토어에서 판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