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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으로 만나 로레알서 자문의뢰
“협상 상대방으로 만난 기업을 의뢰인으로 만나는 게 흔치는 않습니다. 프랑스 문화와 언어에 익숙하고, 뷰티 산업에서 쌓은 인수합병 경력이 좋은 인상을 심어준 것 같습니다.”
로레알을 적에서 동지로 만난 조현철 율촌 럭셔리 팀장(프랑스 변호사)은 한국과 프랑스 사이 뷰티 산업 전문가다. 외교관이던 부친을 따라 프랑스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현지에서 변호사 자격을 땄다. 프랑스 로펌에서 인수합병(M&A) 변호사로 20여 년 일했다. 아모레퍼시픽이 2012년 프랑스 향수 브랜드 아닉구딸(ANNICK GOUTAL)을 인수할 때 조 변호사 손을 빌렸다. 경력을 살려 2013년 율촌에 합류하고 인수합병 조직에 럭셔리팀을 꾸렸다. 패션·보석·화장품 등 명품 산업 자문을 전문으로 한다. 현재 LVMH(모엣헤네시 루이비통), 클라란스(CLARINS), 이브로쉐(YVES ROCHER) 등 프랑스 기업은 물론 클리오, 리앤한, 신세계 등이 고객이다.
한·불·미 변호사 3인 합작 로레알 자문
로레알은 까다로운 고객이었다. 인수합병으로 성장해온 기업인 만큼 M&A 조직이 따로 있는 전문적인 로레알을 만족시키는 데 관건은 즉각적인 대응이었다. 문제는 시차였다. 서울(율촌)과 파리(로레알)의 시차는 7시간. 로레알이 저녁 6시에 이메일을 보내면, 율촌의 시계는 새벽 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 변호사는 “수개월 동안 밤을 낮처럼 일했다”며 “신체 리듬까지 로레알에 맞췄던 시간”이라고 했다. 로레알이 난다에 잔금을 치른 날, 비로소 처지가 바뀌었다. 화상회의 방식 딜클로징 축하연은 한국시각 오후 1시께 열렸다. 이 변호사는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송금할 수 있는 가장 이른 시각이 아침 6시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로레알 자문은 케이-뷰티 위상을 확인하는 계기였다. “솔직히 한국 향수는 아직 달리지만, 화장품은 프랑스에서도 놀랍습니다. 화장품은 프랑스 아니면 일본이라는 공식은 깨진 지 오랩니다.” 조 변호사는 케이-뷰티 산업이 한류에 빚을 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태혁 변호사도 같은 생각이다. “뷰티 산업은 트렌드를 좇습니다. 트렌드는 문화를 빼놓고 말할 수 없죠. 케이 뷰티 성장은 한국 문화의 위치를 보여줍니다. 한류 덕이죠.”
조현철 변호사는 △파리2대학 경제법 및 상법 박사 △모케보르드&어소시에(1998~2007) △CVML(Cotty Vivant Marchisio& Lauzeral)(2008~2012) △율촌(2013)
김준형 변호사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43회 사법시험 합격 △법무법인 율촌(2007년)
이태혁 변호사는 △UCLA 경제학과 졸업 △하버드대 로스쿨 △ 오릭, 헤링턴 & 섯클리프 △율촌(200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