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최혜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지난 대선 때 이장 수당 20만원, 통장 수당 10만원 인상을 공약했다”며 “공약이 실현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로 깎아내리고 헐뜯는 정쟁에 몰두해온 여야 양대 정당이 이장과 통장 수당 인상에는 한목소리를 낼 뿐 아니라 더 많이 올려주려는 선심 경쟁까지 벌이고 있다. 이장과 통장은 전국에 걸쳐 9만 8000여명이나 있는데다 지역 주민 민심 향배에 미치는 영향이 커서 선거 때마다 환심 사기의 단골 표적이 된다.
여야가 총선을 앞두고 나라 곳간을 축내려는 돈풀기 대상은 이장과 통장 수당만이 아니다. 기초연금 인상을 비롯해 만지작거리고 있는 선심성 보따리가 수두룩하다. 지금 우리 경제는 사상 초유의 잠재성장률 1%대 저성장 궤도에 접어들어 활로 찾기가 절박한 상황이다. 급증하는 정부 등 공공부문 부채가 위기적 수준에 이르기도 했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경제체질 강화에 나서도 시원찮을 판에 선거를 앞두고 돈풀기 경쟁이 웬말인가. 이장과 통장 수당은 선거와 무관하게 지방행정 효율성을 주된 잣대로 엄격하게 평가한 후 해도 늦지 않다.